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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밸류 체인 움켜쥔 中... 사면초가 K배터리
2023/06/01 07:28 뉴스핌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도 중국을 배터리 사업에서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울 겁니다"

신수용 산업부 기자

최근 만난 배터리 업계 전문가 대부분은 중국의 배터리 사업의 빠른 기술 발전 속도와 원자재 채굴부터 배터리와 전기차 생산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두고 고개를 저었다.

이들의 우려는 현재진행형이다. 리튬 국제 거래 시 기준이 되는 통화는 위안화로 중국은 이미 세계 광물 공급망을 주무르고 있다. 현재 배터리 원료 제련시장에서 중국 점유율은 리튬 59%, 니켈 65%, 코발트 82%로 압도적이다.

중국이 2025년까지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리튬 공급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에너지정보업체 라이스태드에너지에 따르면 중국기업은 지난 2년 동안 45억 달러(약5조9000억원)를 투자해 리튬 광산 20개의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닝더스다이(CATL)도 지난 1월 미국을 따돌리고 볼리비아 리튬 사업권을 차지했다.

K배터리가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는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니켈도 마찬가지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니켈 생산 1위인 인도네시아 니켈 개발 프로젝트의 대부분을 중국 기업이 움직이고 있다.

점유율에도 변동이 생겼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순위가 지난해 2위에서 3위로 밀려나고,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1, 2위를 위치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4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14.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P 떨어졌다. CATL과 BYD의 점유율은 각각 35%, 16.2%다. 특히 BYD의 성장률은 115.5%로 상위 10위권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은 세계 2위 배터리 시장인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IRA 등 미국의 규제로 미국 수출이 어려워지자 대안으로 유럽연합(EU) 시장 개척에 필사적이다. 유럽에서 1~2년 내 누가 승기를 잡느냐가 중장기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 맥킨지는 오는 2030년 EU의 리튬이온배터리 수요가 1.1테라와트시(TWh)에 이르러 전 세계 수요의 약 23.4%를 차지한다고 추산한다.

유럽에서 1~2년 내 누가 승기를 잡느냐가 중장기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 맥킨지는 오는 2030년 EU의 리튬이온배터리 수요가 1.1테라와트시(TWh)에 이르러 전 세계 수요의 약 23.4%를 차지한다고 추산한다. 특히 EU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CATL은 현재 독일 공장을 14GWh에서 200GWh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EU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20년 14.9%에서 지난해 34.0%까지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반면 한국의 점유율은 68.2%에서 63.5%로 줄었다.

중국의 핵심 광물자원의 매장량은 10% 미만이지만 정부가 나서서 원자재 공급 안정화를 꾀했다. 중국 정부는 배터리와 전기차에 막대한 보조금만 지원했을 뿐 아니라 핵심 광믈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해외 광산을 늘려왔다. 이를 통해 배터리 분야의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기술 혁신을 거듭했다. 한국은 최근 배터리 등 첨단전략산업의 경쟁력을 국가의 경제 안보 자산으로 격상됐다. 이제는 실질적인 이행안이 필요하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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