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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웃은 정유사, 정제마진 약세에 2분기는 "주춤" 예고
2024/05/14 13:27 뉴스핌

[서울=뉴스핌] 뉴데일리 = 국내 정유사들이 수익성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정제마진이 다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2분기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 GS(078930)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올 1분기 나란히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과 정제 마진 강세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석유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7563억원 늘어난 591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GS칼텍스도 1분기 영업이익이 4166억원으로 전분기 1909억원 대비 118.2% 증가했다. 특히 정유부문 영업이익이 3010억원으로 2000%대 급증했다.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도 뚜렷한 수익성 개선세를 실현했다.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은 4541억원으로 전분기 564억원의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HD현대오일뱅크도 정유부문에서 2192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729억원 손실을 낸 전분기와 달리 305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정유사의 이 같은 호실적은 지난해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 영향으로 저조한 실적을 낸 기저효과가 바탕이 됐다. 여기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란·이스라엘 간 충돌 등 중동 정세 악화로 원유 공급에 대한 시장 불안이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오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정유사의 수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와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정제마진이다.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통상 5달러 수준으로 보는데, 올 1분기 평균 정제마진이 배럴당 7.3달러를 기록하며 정유사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인 점도 정유사 호실적 요인으로 꼽힌다. 정유사는 원유를 수입한 후 정제 과정을 거쳐 2~3개월 뒤 판매하므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래깅(lagging)효과를 볼 수 있다. 래깅효과는 유가 상승으로 제품가격이 올라 실제 석유제품을 판매했을 때 거둬들이는 마진(차익)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수출 물량 증가 및 환율 상승에 따라 매출이 늘었다"며 "주요 산유국의 원유 감산 합의와 유가 상승에 따른 월물 효과, 휘발유 시황 강세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는 정제마진이 약세 전환하며 정유사의 수익성 개선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달 5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중동산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은 2023년 평균 배럴당 3.05달러에서 2024년 2월 1.5달러로 낮아졌다가 5월 2달러로 다시 높아졌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변동비 차감후 싱가폴 정제마진은 1분기 5달러에서 2분기 3달러로 떨어질 전망"이라며 "지난해 2분기 완공됐던 나이지리아 정유설비 등 글로벌 정유설비 신규 가동 압박과 중동산 원유 도입 프리미엄인 OPS가 높아지고 있어 일시적인 정유부문 후퇴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 기사는 뉴데일리가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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