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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국 돈 안되네"…中 식품회사 매각하는 SK그룹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2024/05/19 06:00 한국경제
이 기사는 05월 17일 18:2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3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최태원 SK그룹은 회장은 여기서 열린 CES 2023 에서 '아이스크림 먹방'을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SK㈜ 지분투자 를 받은 미국 퍼펙트데이에서 생산한 이 아이스크림은 우유의 질감과 맛을 낸 대체 유단백질로 만들었다. SK그룹은 퍼펙트데이를 비롯한 식품기업에 투자를 이어갔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근 이들 식품사업을 구조조정 수술 대에 올리기로 했다.

SK그룹이 장부가치가 2000억원에 육박하는 중국 농업기업인 조이비오 지분을 전 량 처분한다. 최근 SK그룹의 사업재편 목적으로 추진하는 비주력자산 매각 작업 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가 보유한 조이비오 지분 13.3% 매각하기 위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조이비오 지분 1 3.3% 매입 당시 보유한 풋옵션(특정 조건에 주식을 되파는 권리) 행사 시점이 도래했다"며 "풋옵션 행사를 위해 인수 측과 협의 중"이라고 말 했다.

조이비오는 중국 1위 컴퓨터 제조사 레노버의 모회사인 레전드홀딩스가 세운 농 수산물 회사다. 과일과 주류 등 식품 유통사업과 단체급식 사업 등을 하고 있다 . 호주 KB씨푸드에 투자해 여기서 공급하는 해산물을 중국에서 유통하고 있다.

SK그룹은 2019년에 조이비오 지분을 2137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2021년에는 조 이비오와 함께 1000억원 규모의 대체식품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식물성 대체육, 발효 단백질 등 대체 단백질을 생산하는 중국 내 유망 벤처기업이 이 펀드의 투자 대상이다. 당시 SK㈜는 180억원가량을 출자하기도 했다.

조이비오는 지난해 매출과 손손실로 각각 3조8955억원, 339억원을 기록했다. S K가 보유한 지난해 말 조이비오 지분의 장부가치는 1960억원으로 추산됐다. SK 그룹 관계자는 "매각작업을 추진 중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

조이비오 매각 검토가 SK그룹 리밸런싱 작업과도 맞물린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 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도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그룹이 계열사 간 중복 사업 조정, 비핵심 사업을 수술대에 올리고 있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지분 100%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 트너스에 8500억원에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SK매직은 이달 8일 경동나 비엔에 가스 및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사업의 영업권을 370억원에 매각하는 계 약을 맺었다.

지난달에는 SK스퀘어가 보유한 크래프톤 지분 2.2%(108만5600주) 전량을 2700억 원가량에 처분했다. 올들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어스온도 페루 액화천연 가스(LNG) 광구 지분 20%를 3400억원가량에 매각하기도 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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