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한국제지[002300]가 무리한 공장 증설로 2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지속해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7일 오전 10시58분 현재 한국제지 주가는 전날보다 2.75% 하락한 2만6천550원
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제지 주가는 실적 부진세가 부각되면서 8월 이후 2만5천~2만
8천원 안팎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제지 주가는 그러나 올 들어 지속적인 투자심리 악화로 작년 말 4만4천800
원에 비해 40% 이상 하락한 상태다.
한국제지의 3.4분기 매출액은 95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으나 38
억5천만원의 영업손실을 내 2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제지의 실적이 부진한 것은 올초 복사지부문 강화를 위해 17만톤 규모의 온
산 4호기를 증설해 비용은 급증했으나 내수부문 시장 확대 부진 및 수입지와의 가격
경쟁 심화 등으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에 처했기 때문.
한국제지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1.4분기 22억3천만원 △2.4분기 8억4천만원 손
실 △3.4분기 38억5천만원 손실 등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월별로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9월 영
업손실이 10억원으로 전달의 16억원 손실에 비해 적자폭이 축소됐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제지의 영업이 부진한 것은 국제 펄프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 인상 지연과 신규 공장의 정상 가동 지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4분기 중 국제 펄프가격(활엽수펄프 기준)은 t당 647달러로 전 분기 대비 5.5
% 상승했으나 인쇄용지 가격 인상이 늦어져 수익성이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황정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설비증설 후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가 늘고 상반
기 중 펄프가격 강세로 원가는 상승했으나 내수 판매가 상승도 미진했다"며 "증설
이후 매출을 한꺼번에 늘리지 못해 매출 증가세도 두드러지지 않아 같은 업종 내 다
른 기업들에 비해 실적이 부진한 특수한 상황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제지가 4.4분기에는 소폭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하
면서도 당분간 큰 폭의 실적 개선에 따른 턴어라운드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
다.
대신증권의 안 애널리스트는 "한국제지의 4.4분기 영업이익은 제품가격 인상 등
으로 인해 33억9천만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되나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약 9
억원에 불과해 실적 개선세는 지연될 것"이라며 한국제지의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종전보다 6.3% 하향조정하고 '시장수익률'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한국제지가 내수가격 인상 및 인쇄용지 성수기 등을 고려해 4.
4분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전망이나 고가의 원재료 투입으로 큰 폭의 실적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의 황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최근 내수 가격을 올리는 데 성공해 내수와
수출 가격은 향상되는 등 전체 업황은 나쁘지 않을 것"이나 "고정비 부담 탓에 4.4
분기에도 흑자로 전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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