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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버전 글쓰기의 편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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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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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31 2017/09/20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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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버전 글쓰기의 편리함
 

   몇 해 전인가 노트북을 새로 구입하고 '한글10' 새로운 버전이 설치되어 있었다. '한글10'에서 원고를 작성해보니 '한글 구버전'에서 작업보다 환경이 바뀌어 아무래도 불편했다. '한글 구버전'의 차이는 못 느꼈으나 '한글10'은 사용에 복잡하고 어딘가 나의 손에 어색했다. 새로운 버전의 편리함은 도외시하고 자기 습관에 젖어 불편을 느낀 일이다. 당시는 좋은 점을 몰라서 '한글10'은 그냥 버려두고 구버전만 고집했다. 문서작성의 손놀림도 손에 익은 구버전이 편하기 때문이다.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한글 버전의 편리함은 사용자는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펜으로 글을 쓸 때를 생각하면 원시 시절과 현대문명의 차이다. 이렇게 편리한 글쓰기도 새로운 한글 버전의 출현으로 평소의 습관이 따라가지 못함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나의 노트북에 새로운 한글 버전 '한글10'을 두고도 '한글 구버전'을 고집한 시간이 너무 어리석었다. 마치 최신형 고급 자가용 자동차를 두고도 귀찮아 자전거를 타는 일이나 다름없다. 전동 이발 기구가 나왔는데도 가위로만 머리 깎기 고집이나 마찬가지다.


   나는 다시 독학으로 한글10 버전을 다시 공부하기 시작한다. 왜냐면 한글10 새로운 버전에서 특별한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내가 쓴 소설이 원고지로 몇 장이 되는지 알아야 하는 일 때문이다. '한글 구버전'을 사용할 때는 A4용지로 계산해서 200자 원고용지 몇 매분이라 계산하기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우연히 '한글10' 버전에서 원고용지 모형을 보고 알게 된 일이다. 이 원고용지를 띄어놓고 내가 써둔 소설을 복사해다 붙이기를 하면 귀신 탄복할 일로 원고용지에 정확히 부호까지 내 글이 쓰여진다. 물론 컴퓨터에 작성된 원고지 매수도 페이지처럼 연속해 나타난다.


   나는 가난으로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해 거의 독학으로 공부를 했다. 초등학교만 선생님에게 배우고 그 전에 서당에서 한문 배울 때만 선생님에게 직접 배운 사실 외엔 독학이 나의 배움 경력이다. 컴퓨터도 기초는 자식들에게 물어서 배웠고 문서작성이나 웹디자인 및 인터넷 통신 관련 공부는 모두 독학으로 견디어냈다. 문학 공부도 나 혼자 머리 싸매고 골몰하며 익힌 일이다. 그리하여 정통으로 교습받지 못하여 컴퓨터 기술도 일목요연한 배움이 되지 못했다. 아주 편리한 한글 새 버전이 나왔는데 알아보지 못한 일도 그 때문이고 나의 무지한 탓이다.


   타자는 컴퓨터가 나오기 전에 타자기로 익혔으므로 문서작성에 자신이 있었다. 원고를 쓰는 일이 타자로 글을 쓰는 일보다 늘 불편함을 느끼다가 컴퓨터 세상이 되고 나의 소원이 이루어졌다. 글 쓰는 일이 이렇게 편할 수가 있을까 하는 고마운 생각이다. 이제 원고를 요구하는 곳도 대부분이 A4용지를 접수대상으로 하는 세월이기 때문이다. 송고도 우편이 아닌 E-메일로 파일 송고 하고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그래서 우송료도 절약이다. 이런 세상에 아직도 원고지에 글을 쓰도록 요구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원고지 몇 장 분량을 계산하도록 요구하는 곳이 남아 있다.


   아직도 새로운 문화발전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와 같은 요직에 있다는 증거다. 그 자리에 새로운 한글 버전을 익힌 사람들로 모두 바뀌면 그런 요구도 없어진다. 지난날 한자로 갈호 안 표기를 덧붙이지 않으면 알아먹지 못하는 유식한 문맹자나 다름없다. 낱말 익히기 공부 이전 글자를 시각으로 익힌 구세대 사람들과 마찬가지다. 한문 글자만 알면 어휘공부를 소홀해도 괜찮다는 양반들이 그랬다. 한자를 알고 있다는 자랑이 어휘공부를 힘들여서 하지 않아도 흉이 되지 않는다는 일이었다. 다만 상대가 한자만 곁들여 써주어야 하는 조건이 꼭 필요했다.


   인터넷 웹에 올리는 글과 일반 한글 버전 글과는 차이가 있다. 동양과 영어권의 문화에서 오는 차이다. 새로운 한글 버전은 이런 차이도 없애는 기술을 다양하게 담고 있다. 즉 HTML 문자와 한글과는 인터넷에 호환 관계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영어 문화권의 컴퓨터가 동양의 여러 민족어를 올리는 어려움이 많지만, 유독 한글은 가장 호환이 잘되는 글에 속한다. 세종대왕의 업적을 깊이 느껴지게 하는 일이다. 이제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자기가 쓴 글의 원고용지 매수를 별도로 계산하지 않아도 된다. 글을 모두 복사해서 200자 원고용지 위에다 붙여넣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원고용지로 써서 보내라 하면 그대로 인쇄해서 보내면 된다. 추가하여 욕심을 내면 한글 작성문을 다운로드 없이 바로 웹에 올려지는 날이 왔으면 한다.
( 글 : 박용 2017.0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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