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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시총 2조원 증발..라인이 와츠앱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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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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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4 2014/02/2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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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모바일 메신저업체 와츠앱 인수 소식에 직격탄을 맞았다. 라인 가치에 대한 거품 논란에 빠지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 2조원이 줄었다.

페이스북의 와츠앱 인수 가격이 알려지면서 라인 가치 적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탓이다. 하지만 와츠앱은 라인과 달리 메신저 사업만을 수익모델로 하고 있는 만큼 동일선 상에서 비교해서는 곤란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0일 주식시장에서 네이버는 전날보다 8.13% 내린 68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4조7220억원에서 22조7113억원으로 2조원 이상 줄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도 한국전력에 밀려나며 7위로 내려왔다. 크레디트스위스(CS),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UBS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11만주에 달하는 순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앞서 페이스북은 19일(현지시각)에 160억달러(약 17조원)를 들여 와츠앱을 인수했다. 와츠앱 월간 사용자(MAU)가 4억5000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1인당 35달러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라인은 MAU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가입자 3억5000만명의 80% 선을 월간 사용자로 보면 MAU 1인당 가치는 50달러로 추산된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대만, 태국 등에서 누적 다운로드 수의 80% 이상이 활동 계정”이라며 “네이버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라인의 현재 가치가 15조원을 웃도는 것을 고려하면 가치를 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입자가 많은 와츠앱보다 라인의 MAU 1인당 가치가 높은 수준에서 평가받고 있다는 소식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가 서둘러 주식을 정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라인과 와츠앱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와츠앱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것은 맞다”면서도 “와츠앱은 라인처럼 게임, 스티커, 콘텐츠 등 수익모델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라인 가치를 와츠앱보다 높게 평가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김창권 애널리스트도 “와츠앱 사용자는 처음부터 광고 등 어떠한 수익모델도 적용하지 않겠다고 모집한 무수익 사용자”라고 동조했다.

이창영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도 “수익성에 따라 가치가 다르다”라며 “가입자 성장, 수익모델 다양화 등으로 라인 벨류에이션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 세계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 체제로 진입한다는 우려는 눈여겨볼 부분으로 지적된다. 돈맛을 아는 페이스북이 와츠앱을 라인과 비슷한 서비스로 바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아무래도 인지도 면에서 밀리는 라인의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와츠앱이 가입자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는 오스트리아, 러시아, 브라질 등 인구가 많은 신흥국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페이스북은 물론이고 일본의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은 3억명에 달하는 사용자가 있는 이스라엘 바이버를 인수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에는 텐센트가 운영하고 있는 위챗이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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