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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산(014990)법정관리종결임박(한달 내 공시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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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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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95 2007/07/1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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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산이 죽었다고요? 건재합니다."

나산이라고 하면 아직도 10여 년 전에 부도가 나 망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김기명 신임 대표(50)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나산의 매출은 현재 300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전년 대비 약 20% 매출신장을 했으니 사람들이 아직도 나산을 부도기업으로 떠올리는 게 섭섭할 만도 하다.

법정관리 만료를 앞둔 나산의 새 사령탑에 취임한 지 한 달째를 맞고 있는 김 대표는 무엇보다 직원들 사기를 북돋우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10여 년 세월 주인 없는 기업이다 보니, 직원들이 능력보다 자신감이 결여돼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직원들 기를 살리면 매출 20% 신장은 자동으로 나온다고 본다."

직원들 기를 살리기 위해 김 대표가 매일 퇴근 후 하는 일이 생겼다. 바로 직원들 이름과 얼굴을 외우는 일이다. 취임 이래 매일 30명씩 직원 이름을 외우기 시작해 현재까지 직원 250명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고 있다. "월마트에서 일할 때 미국에서 바이어가 오면 월마트 대표인 샘 월튼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줘 몹시 흥분하고 좋아하는 것을 봤다. 내가 이름을 불러 직원들이 기분이 좋다면 신임 사장이 직원에게 할 수 있는 최대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의류전문업체 나산은 사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장수 브랜드들을 가지고 있다.

83년 론칭한 조이너스는 94년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해 기네스북에 올랐다. 꼼빠니아도 96년 1200억원 매출을 올려 나산은 국내 여성브랜드 대표 기업이 됐지만 97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때 부도를 맞고 법정관리 10년 만인 지난해 세아상역에 인수ㆍ합병(M&A)됐다. 나산 지분은 세아상역(68.98%), 개인(14.94%), 외국인(8.77%) 등이 소유하고 있다.

모기업인 세아상역이 올해 7000억원대 매출을 올려 나산을 포함한 그룹 전체로 보면 1조원 매출의 의류기업인 셈이다.

김 대표는 "나산과 세아상역의 M&A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첫 시험대가 개성공단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말 개성공단에 터를 마련했으며 내년에는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세아상역의 제조 노하우와 나산의 물류판매 노하우가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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