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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금통위,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 집중게시글 내용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5∼3.6%로 하향 조정될 듯
내년 성장률 4.0% 유지 전망 우세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10월이냐, 11월이냐.'
한국은행이 오는 15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동결이냐, 인하냐'보다는 인하 시기가 관심사다. 시장은 이미 연 2.25%인 현 기준금리가 2.00%로 내려갈 것을 기정사실화한 채 움직이고 있다.
10월 인하론자들은 미약한 경기회복세, 저물가, 엔화 약세 등을 이유로 한은이 선제 대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정부도 계속해서 금리 인하를 압박해 왔다.
11월 인하론자들은 한은이 지난 8월 금리를 한 차례 내린 만큼 한 달 더 효과를 지켜보고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보통 3∼6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
어느 쪽의 전망이 들어맞든 한국의 기준금리는 조만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큰 셈이다. 연 2.00%의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유지된 적이 있다.
◇ 미약한 회복세·저물가에 '최경환 변수'까지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달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내외 경제상황이 여전히 녹록하지 않은데다 최경환 경제팀도 계속해서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8월 전체 산업생산은 석 달 만에 감소세(전월 대비 -0.6%)로 전환,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이 우려하는 경제 주체들의 심리는 8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반등했으나 아직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다.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로 7개월 만에 최저치다. 금리 인하로 저물가를 방어해야 한다는 논리가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물가만 보면 금리를 한참 더 내려야 한다"며 "디플레이션 진입 우려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한은이 정책효과를 좀 더 확인하고 금리 인하를 결정하면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며 "선제 대응을 위해 이번 달 금리를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10월 인하론자들이 가장 결정적 요소로 꼽는 것은 무엇보다도 '최경환 변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올해 정부가 푸는 돈을 5조원 늘리겠다고 발표하며 한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오석태 SG증권 이코노미스트는 "8월 금리 인하 이후 정부의 압박이 사그라질 줄 알았는데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면서 "최근 유로존의 경기 둔화 우려도 커져 한은이 점점 더 버티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9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위원 3명이 비둘기파(완화적인 통화정책 선호) 성향을 드러냈기에 한 명만 더 돌아서면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
◇ 올해 성장률 전망치 3.5∼3.6%로 낮출 듯
대외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 등으로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다음달로 늦출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8∼29일(현지시간)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출구전략'에 대한 입장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회의 결과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면 금리 인하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9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고 명시한 점을 금리 동결 시그널로 읽고 있다. 인하 효과를 제대로 측정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노중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오는 24일 발표되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를 확인해 보고, 전기 대비 성장률이 1% 미만이면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11월 인하를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금통위 때는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이 주목받았지만 올해는 관심도가 다소 떨어진 분위기다. '소문난 잔치'라서 먹을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한은은 15일 기준금리 결정 직후 내놓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8%에서 0.2∼0.3%포인트 낮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4.0%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7일 한은에 대한 국정감사 때 이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대 중반으로 하향 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당시 이 총재는 "7월 경제 전망을 발표한 이후 여건과 공개된 숫자를 보면, (성장률이) 3.8%에 못 미칠 것"이라며 "3%대 중반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에서 9일(현지시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4분기 상황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성장률이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수치에 미치지 못할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IMF는 지난 7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3.7%로 유지한 바 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6%로, 소비자물가상승률 예상치는 종전 1.9%에서 1.5%로 각각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 4.0% 유지 전망 우세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10월이냐, 11월이냐.'
한국은행이 오는 15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동결이냐, 인하냐'보다는 인하 시기가 관심사다. 시장은 이미 연 2.25%인 현 기준금리가 2.00%로 내려갈 것을 기정사실화한 채 움직이고 있다.
10월 인하론자들은 미약한 경기회복세, 저물가, 엔화 약세 등을 이유로 한은이 선제 대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정부도 계속해서 금리 인하를 압박해 왔다.
11월 인하론자들은 한은이 지난 8월 금리를 한 차례 내린 만큼 한 달 더 효과를 지켜보고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보통 3∼6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
어느 쪽의 전망이 들어맞든 한국의 기준금리는 조만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큰 셈이다. 연 2.00%의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유지된 적이 있다.
◇ 미약한 회복세·저물가에 '최경환 변수'까지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달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내외 경제상황이 여전히 녹록하지 않은데다 최경환 경제팀도 계속해서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8월 전체 산업생산은 석 달 만에 감소세(전월 대비 -0.6%)로 전환,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이 우려하는 경제 주체들의 심리는 8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반등했으나 아직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다.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로 7개월 만에 최저치다. 금리 인하로 저물가를 방어해야 한다는 논리가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물가만 보면 금리를 한참 더 내려야 한다"며 "디플레이션 진입 우려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한은이 정책효과를 좀 더 확인하고 금리 인하를 결정하면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며 "선제 대응을 위해 이번 달 금리를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10월 인하론자들이 가장 결정적 요소로 꼽는 것은 무엇보다도 '최경환 변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올해 정부가 푸는 돈을 5조원 늘리겠다고 발표하며 한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오석태 SG증권 이코노미스트는 "8월 금리 인하 이후 정부의 압박이 사그라질 줄 알았는데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면서 "최근 유로존의 경기 둔화 우려도 커져 한은이 점점 더 버티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9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위원 3명이 비둘기파(완화적인 통화정책 선호) 성향을 드러냈기에 한 명만 더 돌아서면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
◇ 올해 성장률 전망치 3.5∼3.6%로 낮출 듯
대외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 등으로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다음달로 늦출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8∼29일(현지시간)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출구전략'에 대한 입장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회의 결과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면 금리 인하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9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고 명시한 점을 금리 동결 시그널로 읽고 있다. 인하 효과를 제대로 측정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노중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오는 24일 발표되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를 확인해 보고, 전기 대비 성장률이 1% 미만이면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11월 인하를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금통위 때는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이 주목받았지만 올해는 관심도가 다소 떨어진 분위기다. '소문난 잔치'라서 먹을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한은은 15일 기준금리 결정 직후 내놓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8%에서 0.2∼0.3%포인트 낮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4.0%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7일 한은에 대한 국정감사 때 이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대 중반으로 하향 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당시 이 총재는 "7월 경제 전망을 발표한 이후 여건과 공개된 숫자를 보면, (성장률이) 3.8%에 못 미칠 것"이라며 "3%대 중반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에서 9일(현지시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4분기 상황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성장률이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수치에 미치지 못할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IMF는 지난 7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3.7%로 유지한 바 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6%로, 소비자물가상승률 예상치는 종전 1.9%에서 1.5%로 각각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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