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pool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한방울도 안되는 혈액으로 암 등 각종 진단 5분내 끝내]

극소량의 혈액으로 간편하게 질병진단을 할 수 있는 현장진단 장비가 국산기술로 개발됐다.

나노엔텍은 23일 10㎕내외의 혈액으로 각종 질환 진단을 5분안에 끝낼 수 있는 랩온어칩 기반의 POCT(Point Of Care) 제품(사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특히 혈액 한방울(30~50㎕) 보다 적은 양으로 복잡한 전처리 과정없이 질병 등에 관련된 생체단백질을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회사측은 소형 기기와 손끝 채혈만으로 누구나 쉽게 진단할 수 있어 면역검사기법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기존 종이 필터(멤브레인)을 이용한 면역진단검사는 별도의 검체 준비 과정이 필요하고 정성적인 분석만이 가능한 한계가 있었다. 정량 분석이 가능한 제품의 경우에도 200㎕내외로 다량의 혈액을 채취해야 하고 전문적인 전처리 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사용에 제약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의 정찬일 연구소장은 "면역진단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플라스틱 기판에서 순차적으로 일어나도록 구현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라며 "극소량의 혈액을 채취해 복잡한 전처리 과정 없이 한 번에 정량 면역진단이 가능하도록 한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중소형 병원이나 개인 병원에서도 대형 장비 없이 다양한 분석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며 "혈액 및 체액을 활용한 분석이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로 응용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나노엔텍은 완전자회사인 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가 이 제품과 관련된 특허 2건을 출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특허를 토대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의료 선진 시장에서의 지적 재산권 및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나노엔텍은 이 제품이 암 표지자 검사를 비롯해 심장병 유발 인자 검사, 성 호르몬 검사(임신, 배란 등), 갑상선 검사, 성장 호르몬 검사, 공다공증 검사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극미량의 혈액 샘플로 정확한 결과값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어 만성 질환자의 건강 관리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노엔텍은 최근 연간 1000만개 이상의 정밀 마이크로칩을 생산할 수 있는 나노-바이오 공장을 준공, 의료 분야의 POCT 제품 등 미래형 제품 출시를 본격화했다. 기존의 디지탈 바이오 브랜드와 함께 새로운 진단 브랜드인 'heart2'를 통하여 세계 의료제품과 경쟁하겠다는 목표다.

나노엔텍은 이 제품의 본격적인 국내 출시에 앞서 지난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관련 신고 서류를 접수한 바 있다.

신수영기자 imlac@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