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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외홀딩스 주가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2만1500원에 재상된 이후 12거래일 동안 상승한 날은 단 2거래일에 불과했다. 16일 종가는 1만5050원. 재상장 시가 대비 무려 30%나 하락했다.

하지만 중외측은 중외홀딩스의 주가하락을 애써 외면하는 분위기다. 왜 그럴까. 시장에서는 중외 경영진들이 중외홀딩스 주가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증시와 업계에 따르면 중외홀딩스가 최근 유상증자와 함께 중외제약 주주에 대한 주식 공개매수를 발표하면서 두 회사 주가의 상관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외홀딩스 (15,050원 700 -4.4%)는 지난 6일 중외제약 (59,200원 2,800 -4.5%) 주식을 바탕으로 120만주를 신규로 발행키로 했다. 중외홀딩스의 현재 발행주식수 500만2876주(액면가 2500원)의 24%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주는 중외제약의 주주가 주식을 중외홀딩스에 넘기고 그에 상응한 중외홀딩스의 주식을 받는 현물출자를 통한 신주배정방식을 통해 이뤄진다.

중외홀딩스 유상증자에는 중외제약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하 중외제약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중외홀딩스 보유지분은 34.2%, 중외제약 보유지분은 18.7%이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지주회사로 전환이 되면서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중외제약의 지분보다는 중외제약을 지배하고 있는 중외홀딩스의 지분이 더 필요하다. 현재 중외홀딩스가 보유한 중외제약 지분은 14.80%다.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경영진이 보유한 중외제약 지분은 자연스럽게 중외제약으로 넘어가게 되고 대신 경영진은 증외홀딩스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 할 수 있다. 이번 중외홀딩스의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경우 중외홀딩스 지분을 50%이상으로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유상증자가 경영권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중외홀딩스와 중외제약 주식의 교환 비율이 어떻게 정해지는가다. 중외홀딩스와 중외제약의 거래 비율은 청약일전 5거래일을 기준으로부터 소급한 1개월 평균종가, 1주일 평균종가, 청약일전 5거래일전 종가 중 높은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청약예정일은 오는 9월20일부터 10월9일까지이다. 즉, 이번 중외홀딩스와 중외제약의 주식교환은 오는 9월14일부터 10월4일 까지 두 회사의 주가 흐름에 따라 결정되는 셈이다.

현 경영진 입장에서보면 이 기간 동안 중외홀딩스의 주가가 낮고 중외제약의 주가가 높아야 유리해진다. 같은 중외제약 1주로 배정 받을 수 있는 중외홀딩스의 주식이 더 많이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중외제약과 중외홀딩스의 주가 흐름을 보면 현 경영진이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기존 중외제약 주식을 보유했던 투자자는 중외제약 주식 0.64주와 중외홀딩스 0.36주로 분할해 주식을 받았다. 동일한 주식에서 분리가 됐기 때문에 두 회사가 어느 정도 비슷한 주가를 유지하는 것이 산술적으로는 맞다. 하지만, 이 두 회사의 주가는 큰 괴리를 보이고 있다.

16일 중외제약의 주가는 5만9200원(액면가 5000원)이고 중외홀딩스의 주가는 1만5050원(액면가 2500원). 액면가를 동일하게 조정했을 때 지주회사인 중외홀딩스의 주가는 중외제약 주가의 50.1%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앞으로 이 같은 주가 흐름이 계속될 경우 중외제약 현 경영진은 똑같은 중외제약 1주로 확보할 수 있는 중외홀딩스 지분이, 지주회사 전환 전과 비교해 2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이 완료될 때까지 지주회사의 주가가 낮게 형성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며 “중외홀딩스의 주가도 오는 10월4일 까지는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