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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로라' 등장에 엇갈린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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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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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40 2014/02/0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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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PC생산업체인 중국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 소식에 국내 스마트폰 사업자의 명암이 엇갈렸다. 중화권업체들과 3위권 다툼을 하고 있는 LG전자(066570)(63,800원 2,300 -3.48%)는 3% 넘게 하락한 반면, 삼성전자(005930)(1,272,000원 8,000 -0.63%)는 구글과의 협력관계가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됐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전자는 전거래일대비 3.48%(2300원) 하락한 6만3800원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3위업체였던 LG전자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9일 구글은 자회사인 모토로라 스마트폰 사업을 레노버에 29억1000만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레노버가 IBM 서버사업을 인수한 지 열흘 만에 모토로라 인수를 결정한 것. 레노버는 시장점유율 6.4%를 기록하며 LG전자, 화웨이를 따돌리고 3위로 등극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급성장에 대한 우려감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노버는 모토로라 인수를 계기로 구글과의 IP 포트폴리오 라이센싱을 통해 해외진출을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다”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심화가 한층 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레노버는 모토로라를 발판으로 미국·중남미 시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LG전자와 정면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레노버의 인수 시너지 효과가 제한적으로,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레노버의 모토로라를 인수했지만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이라면서 “모토로라의 특허가치가 대부분 포함되지 않은 ‘핸드셋 제조부분’의 인수이고 미국과 중남미에서 스마트폰 점유율(2013년 3분기 기준)은 각 3.5%, 6.9%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모토로라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또 2013년 매출 47억달러에 9억28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급격히 악화된 재무상태와 이미 상실한 하드웨어 경쟁력을 고려할 때 시너지 효과는 부정적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구글의 모토로라 매각으로 삼성전자와의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0.63% 하락하는데 그쳤다.

그동안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해 제조업에 진출하면서 협력업체들로부터 심한 저항을 받아왔다. 이번 매각으로 그동안 껄끄러웠던 삼성전자와 구글과의 관계 호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27일 구글은 삼성전자와 각자 보유한 모든 특허뿐만 아니라 향후 10년간 나올 특허까지 공유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만여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하드웨어 강자인 삼성전자와 구글의 소프트웨어 특허가 모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경우, 향후 IT산업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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