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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는 석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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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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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43 2018/05/0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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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는 석유 생각


   마을 뒷산에 등산하면 울창한 소나무 숲이 감회를 느끼게 한다. 필자가 어릴 때만 해도 산은 민둥산이었다. 소나무라곤 어린 소나무포기가 간혹 보일 뿐 풀도 소들이 다 뜯어먹어 그냥 민둥한 벌거벗은 산이었다. 일제 점령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빈곤의 허기로 소나무 껍질이 민생고 해결의 양식이었다. 먹을 양식이 떨어지면 사람들은 송기라는 소나무 껍질을 이용하여 연명했다. 그러니 소나무가 남아날 일이 없어졌다. 소먹이로 가면 산비탈에 층계로 층층이 계단식으로 길이 나 있었다. 마치 층계처럼 계단을 이룬 모양을 보면 신기했다. 어른들에게 저 계단이 왜 생겼냐고 물으면 전쟁 때 솔괭이 따러 다닌 길이라고 했다. 당시는 소나무가 울창하여 나무 사이로 다니며 솔괭이를 땄다고 한다. 솔괭이란 소나무 곁가지가 말라 죽으며 송진을 나무 몸통 쪽으로 몰리게 하면서 죽으니 남는 몸통에 붙은 괭이를 말함이다. 그 괭이는 송진이 축적되어 굳어진 기름 덩어리다. 이 솔괭이를 모아 정유시설에 가용하면 기름이 생긴다. 거기에 나오는 기름이 고급 항공유가 된 일이다. 일제가 태평양전쟁 때 미국의 석유 수출이 끊기자 최후의 발악으로 항공유를 생산하고자 식민지 사람들에게 고통을 준 일이다.


   이제 알고 보니 계단 층마다 피 말리는 고통을 견뎌낸 민족 한을 남긴 흔적이다. 얼마나 많은 짚신 신은 신발로 밟았기에 저런 형국의 오솔길이 만들어졌을까 가슴이 저려 온다. 그 흔적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고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참혹상이 오늘까지 먼먼 세월을 거쳐 눈에 흉터로 보여준다. 연료로 땔 나무를 하면서 동절기 마른 풀을 베어 갈퀴로 긁어모으면 소나무 껍질이 나온다. 소나무 껍질은 오래되어도 빨리 썩지를 않는다. 두꺼운 소나무 껍질로 보아 매우 큰 나무의 껍질이다. 우리의 선배들이 겪은 아픈 상처로 남은 흔적이다. 껍질이 벗겨져 죽어간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기근을 달래고 생명을 지켜준 일이다. 송기죽 한 그릇 먹고 솔괭이 공출에 전전긍긍한 그 선배들에 비교하면 우리는 낙원에 산다. 지금도 강화도에서 바라본 북한 지역 산야는 헐벗고 나무가 보이지 않는 민둥산이다. 압록강과 두만강 여행에서 보아도 북한의 산은 모두 헐벗은 민둥산이었다. 아직도 일제 점령기의 참혹한 정황을 벗어나지 못한 그때가 생각되어 걱정한 일이다. 정치인들은 북한에 퍼주기 말라지만 주민들의 먹을 양식은 도와주는 일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일본이 중국을 점령하기 위한 선제수단으로 만주사변을 일으켜 만주국을 세웠다. 이를 지켜보던 미국이 일본에 경고로 중지하라 했지만 듣지 않았다. 1941년 결국 영국, 중국, 네덜란드와 4개국이 일본에 전략물자 수출을 금지했다. 소위 말하는 'ABCD포위망'을 형성시켜 치명타를 가했다. 당연히 석유 수출도 포함되었다. 당시 일본은 석유재고량이 형편없었다. 태평양전쟁까지 치르려면 일본으로서는 가히 치명타라 하겠다. 결국 일본은 미국과 교섭을 시도하고 그해 11월 26일 미국 국무장관 코델 헐과 일본대사 노무라 기치사부의 협상도 실패했다. 중일전쟁포기와 점령지 군경 철수 및 만주국 해체 등을 내건 석유금수 조치를 벗어나지 못한 일이다. 이에 일본의 야욕은 점점 극단으로 치솟아 식민지인 우리 국민들을 징용이란 이름 아래 내몰았던 처절한 강제행위였다. 전투기 항공유 때문에 소나무의 기름을 짜내기 위해 우리 겨레의 고통의 기름을 짜기에 광분했다. 악독한 왜인은 연구한 일이 소나무 솔괭에서 나오는 항공유를 알아낸 일이다. 태평양전쟁 이전이라 당시는 소나무가 많았다. 공출에 식량을 수탈당하고 솔괭이와 소나무 껍질로 연명을 하게 되니 산의 소나무도 몇 년 견디지 못했다.


   지난 역사를 보아도 고종의 무능으로 외국의 문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 자리조차 지키지 못한 일이 나라를 망하게 하고 말았다. 오늘날 북한의 모습과 흡사하다. 중국은 일찍이 한국의 진로를 파악하고 한국의 기술과 자본유치를 내걸고 노력한 결과 지금은 한국을 앞서려고 한다. 금세기 들어서자마자 중국은 대단위 한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조그만 우리 시에도 파견단이 왔다. 그동안 짧은 기간 중국의 경제가 얼마나 성장했나 하는 이유를 북한은 깨달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우리의 기업을 유치하여 헐벗은 국민을 살려내야 한다. 중국의 본보기를 그대로 이행하면 될 일이다. 생각의 잘못이 많은 국민들을 일제 징용 같은 고통을 당하게 해서는 위정자의 자세가 아니다. 체구가 비록 작지만 등소평은 생각의 폭은 넓었나 보다. 사회주의 정책결함 때문에 헐벗어 굶주린 실상을 빨리 졸업할 수 있는 식견을 가졌다. 지금 세계는 경제력이 정치를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다. 유대민족이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영향력을 과시하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남북의 다툼을 경제 합리화로 바꾸어야 민족의 장래가 밝아올 것이다.


   30년 전에 석유 고갈이 50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경고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석유가 에너지를 낳아 더 많은 생산으로 인하여 풍부한 생활을 누리게 되었다. 그래서 석유 덕택에 산에는 다시 나무가 숲을 이루는 무성한 산으로 변했다. 그렇게 헐벗은 민둥산이 이토록 울창한 숲을 이루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나무는 숲을 만들고 숲은 자연을 보호하여 사람의 생활을 더욱 윤택하게 한다. 산소의 질을 높이고 풍부한 공기정화로 사람들의 건강을 유지하기도 한다. 이 글을 쓰는 필자도 매일 나무와 숲속에 더불어 살고 있어서 이런 글을 즐겁게 쓰는 일이다. 육체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신건강에는 숲길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다. 산속에 들어가면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다. 온통 산은 숲으로 울창하다. 한여름에도 그늘에서 거닐 수 있어서 시원하고 좋은 환경이다. 북한이 전쟁에만 신경 쓰는 일을 끄고 한국의 문물을 중국처럼 받아들이면 평화통일은 저절로 온다. 북한의 민둥산이 지금 우리 마을 뒷산처럼 울창 하는 시기가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일본이 오판하여 미국의 힘을 얕잡아 보아 태평양전쟁을 일으켜 패전한 일을 상기해야 할 일이다.
 ( 글 : 박용 2018.05.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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