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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시스템을 ‘구멍가게’처럼 개발…“1만7000개 설계부터 뜯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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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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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9 2023/11/2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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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난방  SI 시스템 손봐야…클라우드 전환 시급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100층 건물의 30층에서 불이 났는데, 1층부터 100층까지 살펴보아야 원인을 알 수 있는 구조다.”

잇따르는 행정망 장애 사태에 대한 정보기술( IT) 업계 관계자는 국가전산망 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현재 국가전산망 형태는 시스템 통합( SI) 방식으로 구축됐다.  SI 업체들이 중심이 돼 여러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회사들과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축해왔다.

문제는 각종 정부의 공공 시스템 발주와 관리를 담당하는 행정안전부의 전문성 부족, 대기업을 참여를 제한한 공공 쪼개기 발주, 유지보수 예산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중구난망 개발·보수로 체계적인 관리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방식이 수십 년째 굳어져 온 탓에 현재 공공부문 시스템은 총 1만7060개에 달한다.

게다가 각 부처별로 자체 서버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구축되다 보니 부처 및 시스템 사이에 연결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문제가 터져도 발생지 파악이 어렵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발원지를 찾기 위해 시스템 전체를 100층 건물 뒤지듯이 전부 확인해야 하기에 문제 소지 파악에도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김용대 한국과학기술원(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일주일 새 전산망 장애가 잇따르는 원인에 대해 “초기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촘촘하게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아예 전산망 인프라를 구축했던 시기로 돌아가 설계부터 완공까지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기회에  SI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이 대안으로 강조하는 것은 클라우드다. 기존 온프레미스환경은 각 기관이 자체적으로 컴퓨팅 환경을 구축해 운영하는 시스템이라면, 클라우드는 기관이 물리적인 서버와 공간을 소유하지 않고 가상화된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흩어진 자원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고, 필요할 때 컴퓨팅 사용량을 탄력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기존 시스템은 프로그램의 한 부분의 트래픽이 너무 많거나 문제를 일으킬 때, 특정 부분만 업데이트할 수 있는게 아니라 시스템 전체를 업데이트해야 하다 보니 문제 소지가 크다”면서 “전자 정부에서 디지털 정부로 넘어가며 예정됐던 수순”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23년 행정·공공기관 클라우드컴퓨팅 수요예보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행정·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이용률은 18%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이 중에서도 절반 가까이(49.2%)가 이번 행정전산망 먹통의 발원지인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단순히 각 부처별로 가지고 있던 시스템을 모아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서버에 넣고 가상화한 다음 각 기관이 이용하는 전통적인 클라우드 방식”라며 “훨씬 많은 트래픽이 발생하는 넷플릭스도 매일 문제없이 원활히 운영되는 것처럼, 클라우드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란 작고 가벼운 모듈화된 서비스 구조( MSA), 개발·운영의 통합 운영 등 클라우드 특화 기술을 활용해 클라우드 컴퓨팅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크고 복잡한 하나의 통 구조가 아닌 작고 빠른 서비스 단위로 프로그램을 개발·배포할 수 있고, 자원 또한 탄력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는 특정 서비스에 갑자기 사용자 트래픽이 몰려도 컴퓨팅 자원을 빠르게 늘릴 수 있고, 특정 서비스에 오류가 나도 시스템 전체를 중단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시스템이 분산되고 쪼개져 있어 문제 원인 파악조차 어려운 현 상황과 달리 문제를 즉각적으로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명예교수 또한 이번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에 대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시스템 자체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수 사례로 대구시를 들었다. 대구시는 지난 2015년 ‘ D-클라우드’ 기본 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현재  D-클라우드 무중단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문 교수는 “대구시는 디지털플랫폼정부의 가이드라인처럼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으로 가면서 데이터 설계 자체를 새로 고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공 영역에서 현재 실제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구축한 비율은 10% 미만으로 파악된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가 ‘공공부문 정보자원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율을 2024년에 10%, 2030년까지 클라우드 네이티브 100% 달성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내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디플정위는 출범 당시 “하드웨어 이전 수준의 정부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을 클라우드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으로 전면 전환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현재 2024년 행정·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사업 예산은 758억원으로 책정됐다. 올해(342억원) 대비 2배 이상 증액된 예산이지만 2022년의 1786억원과 비교하면 현저히 작다.

일각에서는 미국, 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들이 클라우드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정부 시스템을 클라우드상에서 구현하기 시작한 가운데, 한국 또한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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