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더해 일찍 5G 상용화에 나선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5G 등 무선 인프라 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들은 5G 상용화 초기에 접어든 신흥국 및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 등 신기술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네트워크 부문의 연간 매출은 29억달러(약 3조8662억원)를 기록했다. 2022년 연간 매출인 42억달러(약 5조5994억원)보다 1조7000억원가량 감소한 규모다. 글로벌 통신장비 업계의 큰 손인 노키아와 에릭슨의 연간 매출도 부진했다. 특히 네트워크 인프라, 무선 네트워크 사업의 부진을 비롯해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릭슨은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약 1조3300억원가량 증가했지만, 네트워크 부문에서 4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노키아도 네트워크 인프라, 무선 네트워크 부문 매출이 각각 1조660억원, 7999억원씩 줄었다. 이는 대내외적인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전 세계적으로 통신사들의 인프라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역별 매출 기준으로 봤을 때 5G, 롱텀에볼루션( LTE) 등 최근 세대 무선 망 활성화가 상당 부분 진행된 북미, 유럽 등을 중심으로 한 매출 감소도 눈에 띈다. 반면 동남아시아,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매출은 약진했다. 실제로 에릭슨과 노키아 모두 2023년 북미 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39억달러(약 5조2002억원), 26억달러(약 3조4668억원)씩 줄었다. 하지만 인도, 동남아 등 신흥국 내 매출은 약진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부문도 비슷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통신장비 업체의 신흥국 공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5G 상용화 후발주자인 인도의 경우, 올해부터 5G 전국망 구축을 본격화한다. 인도 정부는 올해 9630억 루피(약 15조4750억원) 규모의 주파수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통신장비 기업에게는 '블루오션'인 셈이다. 이외에도 베트남 등 추가 주파수 할당이 예정된 동남아 시장에서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선망 인프라 생태계에서 대체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오픈랜 등 신기술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 네트워크 부문 전망에 대해 "올해 vRAN·오픈랜 관련 중요한 거래를 성사시킬 가능성인 높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글로벌 중국 장비 제재로 인한 새로운 시장, 고정무선접속( FWA)·단독모드( SA) 등 시장 확대 등도 통신장비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요인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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