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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는 고유가로 해결한다?…수요·공급 균형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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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79 2022/06/17 19:42
수정 2022/06/1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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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변동, 수요-공급 불균형으로 야기
가격 더 오르면 수요 줄어 균형 맞춰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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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미국)=AP/뉴시스]지난 3월1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샘스클럽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하고 있다. 2022.03.09.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국제유가 폭등 영향으로 미국 내 주유소에도 기름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이러한 고유가를 해결하려면 높은 기름값이 가장 좋은 해결책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더 높은 기름값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다시 맞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CNN은 1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의회 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록적인 고유가를 낮추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며 높은 휘발유 가격 자체가 상황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의 큰 변동은 전형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 의해 야기되기 때문에 치솟은 가격이 더 많은 공급 또는 더 적은 수요를 유발하면 균형이 맞춰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CNN은 시장의 균형을 재조정할 수 있을 만큼 에너지 공급을 늘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미국 정유공장의 생산능력을 많이 증가시키려면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것이고, 석유회사들은 시장에 석유가 넘쳐나게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새로운 증산 투자보다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 지급에 이익을 투입하고 있다.

CNN은 수요를 줄이는 방법을 제언했다. 그러면서 높은 가격이 없다면 미국의 소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가 발표하는 일일 가격 정보를 집계하기 위해 가격과 휘발유 공급량을 추적하는 OPIS의 글로벌 에너지 분석 책임자 톰 클로자는 "우리는 분명히 주유소에서 수요 파괴를 목격하고 있다"고 했다.

OPIS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전국 13만개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휘발유 양은 지난 6월11일까지 한 주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줄었고, 2019년 대유행 전 같은 주보다 17% 감소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이 시기 1년 전보다 일자리를 가진 사람이 650만명 늘었다. 사무실 및 현장 출퇴근이 재개되고 근로자들이 다시 출퇴근하는 상황에서 기름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사람들은 운전을 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여행 계획을 줄이거나, 사무실 출근 일수를 제한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의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휴가에 대한 억눌린 수요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갤런당 5달러 수준의 기름값을 피하기 위해 오랫동안 계획한 여행을 포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CNN은 올여름 휴가 시즌이 끝나면 휘발유 수요의 감소는 더욱 심해지고 가격은 더욱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휘발유 소비와 가격은 통상 가을과 초겨울에 꾸준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 래피던에너지그룹의 로버트 맥널리 사장은 "3·4분기부터 소비가 고물가 효과를 체감하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며 "그것 때문에 휘발유 값이 갤런당 4달러대를 기록할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유가 폭등 이전 최고치는 2008년이었다. 그해 7월 전국 평균 휘발유 값은 갤런당 4.11달러였다. 당시에는 고유가 상황이 오래가지 않았고 2008년 말 갤런당 1.62달러로 60% 하락했다. 

하지만 금융시장 붕괴와 치솟는 일자리 감소로 5개월 동안 일자리를 잃은 3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값싼 기름은 별로 위로가 되지 않았다.

최근 정부 자료에 따르면 주유소를 제외한 소매업체의 소비 지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휘발유 소비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기록적인 가격 때문에 주유소에서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

그리고 이는 결국 사람들이 다른 곳에 쓸 돈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미국 경제의 70%가 소비자 지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경제에 있어 골치 아픈 신호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석유 분석가 파벨 몰차노프는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일 때 가장 큰 위험에 처한 국가는 신흥국들"이라며 "통화 가치가 하락했을 때 배럴당 120달러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생각해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석유와 휘발유 가격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제에 불황을 가져온다면 여러분은 휘발유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그것에 대해 반드시 행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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