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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맞이" 바빠진 태광그룹, 신사업·M&A 등 투자시계 빨라질 듯
2021/10/12 10:47 뉴스핌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호진 전 태광(023160)그룹 회장이 만기 출소했다. 이 전 회장의 부재로 지난 10년 간 대규모 투자가 계속 지연되면서 '잃어버린 10년' 이란 평가를 받았던 태광그룹의 투자시계가 다시 돌아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서는 전문경영인 체제에서는 대규모 투자 등 오너의 결단이 필요한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지만 오너의 귀환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보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재계 총수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인수합병(M&A) 전문가다.

이 전 회장이 당장 등기이사 등 공식적인 경영복귀는 쉽지 않으나, 각종 신사업 추진이나 M&A 등에서 그의 강력한 의중이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이 전날 만기 출소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11년 횡령·배임과 법인세 포탈 등 혐의로 구속기소 돼 1심에서 4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간암 치료를 이유로 구속집행정지와 병보석이 허가돼 불구속 상태로 항소심 재판을 받았다. 하지만 '황제보석' 논란이 불거지면서 2018년 말 보석이 취소돼 재수감 됐고 징역 3년 형이 확정되면서 남은 형기를 채우게 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황제보석' 논란이 불거진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2018년 12월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파기환송심 1차 공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8.12.12 mironj19@newspim.com

이 전 회장이 출소했지만 당장 공식적인 경영 복귀는 어렵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5억원 이상 횡령·배임을 저지른 경우 관련 기업에 5년간 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건강상의 문제도 있다. 이 전 회장은 현재 간암 3기로 간의 30%가량을 절제한 상태다. 당분간 건강 회복과 치료에 주력할 것이라고 태광그룹 측은 설명한다.

하지만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지 않더라도 최대 주주로서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재계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부재기간 전문경영인들은 대규모 투자 등 오너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들에 적극 대응하기 어려웠던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면서 "이 전 회장이 출소 이후 취업 제한에 걸려있다고 해도 오너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기적으로도 투자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는 "지난 10년간 투자 지연은 태광그룹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면서 "더 이상 투자를 늦출 수 없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태광산업(003240)의 경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406억원, 535억원으로 2011년 대비 3분의 1, 5분의 1로 축소됐다. 태광산업 자회사이자 그룹의 대표 캐시카우(수익원)였던 티브로드는 2019년 SK브로드밴드에 합병됐다. 재계 순위도 2011년 30위권에서 지난해 49위로 추락했다.

이 전 회장의 '귀환'으로 태광그룹이 과거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적극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태광산업 석유화학 3공장 전경 [사진=태광산업] 2021.06.03 yunyun@newspim.com

그룹의 계열사별 이 전 회장의 출소에 맞춰 투자를 재계하기 위한 준비작업도이뤄졌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7월 섬유사업본부 대표로 효성 출신의 박재용 대표를, 석유화학본부 대표로 정찬식 전 LG화학 ABS 부사장을 선임하며 조직쇄신에 나섰다. 그룹의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도 지난해 5월 위성호 신한은행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태광산업은 또한 지난 6월 LG화학과 아크릴로니트릴(AN) 증설을 위한 대규모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태광산업이 합작법인을 설립한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AN은 코로나19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의료용 장갑 소재인 NB라텍스와 자동차·가전 내·외장재 소재인 고부가합성수지(ABS)의 원재료다. 합작법인 '티엘케미칼'의 전체 주식 370만주 가운데 태광산업이 60%인 222만주를 728억원에, LG화학이 40%인 148만주를 48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흥국생명도 금융권에서 오랜 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가진 위 부회장이 이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위 부회장은 35년 동안 금융지주와 은행, 카드 등을 거친 금융전문가다.

재계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은 2004년 회장에 취임한 뒤 2006년 쌍용화재(현 흥국화재(000540)해상보험), 피데스증권중개(흥국증권), 예가람저축은행 등 적극적인 M&A로 그룹을 성장시킨 바 있다"며 "이 전 회장의 출소 후 태광그룹에 과감한 결단이 재현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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