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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긴축 공포'…코스피, 저가매수 기회일까? [주간전망]
2024/05/26 08:00 한국경제
코스피가 다시 2700선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장기화에 대한 공포가 되살아난 탓이다. 증권가에선 저가매수 기회라는 분석과 당분간 증 시가 지지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함께 나온다.

이번주(27~31일)엔 증시를 흔들 만한 큰 이벤트는 없다. 실적시즌도 엔비디아의 ‘어닝·가이던스 서프라이즈’를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발표 된 실적을 바탕으로 한 향후 추정치 조정이 마무리됐다는 뜻이다. 이번 실적시 즌 기간 호실적 발표가 이어진 데 따른 코스피 편입종목들의 이익 추정치가 상 향 추세도 둔화될 수밖에 없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를 마지막으로 실적시즌이 마무리돼 이 익 모멘텀이 증시 상승을 견인할 기회를 6월에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 라며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소폭 훼손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 다”고 말했다.

투자심리 훼손 전망의 배경은 금리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4일(현지시간) 4.467%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탄 모습이다. 지난 15일에는 4.34%로 단기 저점을 찍은 바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된 탓이다. 미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려면 물가 가 안정돼야 하지만, 경기가 충분히 식지 않고 있다. 강 연구원은 “이달 발표된 4월 경제지표가 워낙 약했기 때문에 5월 지표가 더 실망스러울(약하게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금리 되돌림으로 이어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코스피가 2700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매수에 나서 볼 만하다는 분석도 나온 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불안 심리가 증폭되거나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한다. 증시에 미국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한 번만 인 하되거나 동결·인상될 가능성에 대한 부담까지 선반영됐다는 것이다.

실제 뉴욕증시도 지난 24일(현지시간) 반등했다.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로 직전 거래일에는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하루만에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영향 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36.88포인트(0.70%) 오른 5304.72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33포인트(0 .01%) 오른 3만9069.59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84.76포인트(1.10%) 뛴 1만6920. 7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23일)에는 다우지수가 1.53%, S&P500지 수가 0.74%, 나스닥지수가 0.39% 하락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이번주 미국의 5월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기대지수(현지시 간 26일 발표 예정),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30일), 4월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지수(31일) 등을 확인하며 전반적으로 경기 둔화와 물가 안정 기대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PCE 물가지수는 미 Fed가 통화정 책을 결정할 때 참고용으로 선호하는 경제지표다. 하지만 현지시간으로 금요일 인 31일 발표돼 우리 증시에는 다음주에 영향을 주게 된다.

증시 반등을 점친다면 그 동안 소외됐던 종목에 관심을 둘 만하다. 이 연구원은 2차전지, 인터넷, 제약·바이오 등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그는 &ldqu o;빠른 순환매와 채권금리·달러의 하향 안정을 감안할 때 그 동안 부진 했던 성장주들이 5월말~6월초의 반등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긴축 우려가 지속된다는 데 무게를 싣는다면 기댈 곳은 실적밖에 없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거시경제(매크로)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 되는 가운데 미국 빅테크와 한국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한 모 습을 보이고 있다”며 “실적 성장이 확인되는 기업으로의 쏠림은 당 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주(20~24일) 코스피는 1.36% 하락해 2687.60을 기록하고 있다. 긴축 장기화 우려에 더해 삼성전자의 약세가 지수를 끌어 내렸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로부 터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7만5 900원으로 주저앉았다. 반면 엔비디아에 가장 큰 비중으로 HBM을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가 기대 이상의 실적과 가이던스를 내놓은 데 힘입어 2 3일 종가기준으로 20만원을 돌파했다. 현재 주가는 19만8600원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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