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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제넥신, 3년간 대표 변경공시만 5번…앞으로 활로는?
2023/10/19 07:04 한국경제
제넥신의 경영진이 다시 한번 교체됐다. 닐 워마 대표가 지난 12일 사임하면서 다. 올해에만 두 번의 대표이사 변경 공시가 났다. 제넥신은 창업한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 상업화에 성공한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이 없는 만큼 이전과는 다 른 사업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4월 취임한 닐 워마 제넥신 대표는 1년 6개월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 에서 물러나게 됐다. 지난 12일 제넥신은 “일신상의 이유로 닐 워마 대표 가 사임한다”며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냈다. 가족이 미국에 있는데 계속 해서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이어가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는 게 표면적 이 유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선 “파이프라인 해외 승인 가속화 등 글로벌 비 즈니스 강화를 위해 선임됐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어 사실상 해임조치를 당한 것 ”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바이오 벤처가 외국인 CEO를 앉힌 사례는 제넥신이 처음이다. 닐 워마 전 대표도 개인적으로 제넥신에 애정을 갖고, 한국 바이오 기업이 미국에서 &lsq uo;한가락’하는데 미국인으로서 이바지하겠다며 역할을 하려 했다. 그러 나 취임 직후 시장이 얼어붙고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운이 안 좋았다는 평이 나온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닐 워마는 제넥신에 와서 의미있는 인수합병(M&A )도 하고, 회사의 새로운 모습을 만드는게 목표였다”며 “하지만 주 식 시장이 바로 안 좋아지고, 펀딩도 안 됐고, 그 와중에 경영전략 측면에서 별 다른 돌파구가 없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최 대주주인 한독 김영진 회장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던가 하는 것은 아니다&r dquo;라며 “외부요인이 좋지 않았고,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고 덧 붙였다.

한편 제넥신은 2021년 3월부터 이달까지 2년 6개월간 대표이사 변경공시만 5번 을 냈다. 성영철 창업주가 2년 전 물러나고, 노바티스에서 글로벌 마케팅 등을 담당했던 닐 워마 전 대표가 CEO 자리를 이어받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했다. 이후 대표 자리에 합류한 홍성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당분간은 단 독대표 체제를 이어가지만, 조만간 새로운 CEO를 다시 영입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제넥신의 핵심 파이프라인에는 자궁경부암 백신 GX-188E, 장기지속형 성장호르 몬 GX-H9 등이 있지만 아직까지 상용화는 불투명한 단계다. 제넥신이 창업한지 25년이 흘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뼈아픈 결과다. 현재 인도네시아 허가당국에 품목허가 신청을 해 놓은 지속형 빈혈치료제 GX-E4의 승인이 난다면 첫 상업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후 한국 호주 및 아시아 5개국, 유럽으로 시장을 확장 하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제넥신이 더 이상 파이프라인에 기댈 게 아니라 회사 체질 자체를 바 꿀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25년이 지났는데 도 상업화에 성공한 파이프라인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라며 “개인적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과감히 회사 자체를 뜯어 고치겠다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3일 15시 25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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