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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현상 장세주-세욱 정지선-교선 "형제경영" 시대...효성·동국제강·현대백화점·한화·BGF·SPC 등 "대세"
2023/05/15 09:17 뉴스핌

[서울=뉴스핌] 녹색경제신문 = 장세주 동국제강(001230)그룹 회장이 8년 만에 경영에 복귀하면서 장세욱 부회장과 '형제경영'이 제가동된 가운데 효성(004800)그룹의 조현준 회장-조현상 부회장, 현대백화점(069960)의 정지선 회장-정교선 부회장,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김동원 사장-김동선 전무, BGF그룹의 홍정국 사장-홍정혁 사장, SPC그룹의 허진수 사장-허희수 부사장 등 '형제경영' 사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형제경영은 주요 그룹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성공사례에 비해 '형제의 난' 등 부정적 역사도 있어 대중의 관심이 큰 것 같다"며 "다만 최근에는 명확한 역할 분담과 책임 경영을 통해 체계적인 형제경영 사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된 후 "장세욱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데 보조를 맞출 것"이라며 "경험과 지혜를 마지막으로 쏟아 부어 동국제강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미국 등 국제 관계 속 철강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자동차 산업 변화에 따른 특수 소재 등 부품 분야 첨단 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신성장 동력 발굴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동국제강 임시주주총회 후 장세욱 부회장(왼쪽)과 장세주 회장(오른쪽)이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의 '형제경영 시즌2'를 선언한 셈이다. 장세주 회장은 지난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취업 제한이 풀렸고 이번에 경영에 복귀하게 됐다. 장세주 회장의 경영 복귀는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되면서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동국제강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인적 분할 안건도 통과됐다. 동국제강그룹은 6월 1일부로 지주회사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다. 지주회사인 '동국홀딩스'와 함께 열연사업 법인 '동국제강', 냉연사업 신설법인 '동국씨엠'으로 개편된다.

지주회사 동국홀딩스는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의 전략 컨트롤타워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한다. 회사 측은 장세주 회장 등기 임원 선임은 변화를 앞둔 동국제강그룹 회장으로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장세욱 부회장 "지주사 전환 후 벤처캐피탈 설립 혹은 인수를 추진해 신수종 사업을 육성하겠다"

장세욱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철강 사업과 연관된 소재, 부품, 장비 등 분야를 최우선 검토하겠다"며 "지주사 전환 후 벤처캐피탈(CVC)를 설립 혹은 인수를 추진해 신수종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동국제강그룹 이외에도 효성그룹, 한화그룹, 현대백화점그룹, BGF그룹, SPC그룹 등도 사실상 '형제경영' 체제로 운영된다.

효성 오너가 3세 조현준 회장과 동생 조현상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주총에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에 각각 선임됐다. 또 두 형제는 효성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형제경영'의 틀이 강화된 것.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왼쪽)과 조현상 부회장

효성 측은 책임 경영강화와 핵심 계열사 사업 확장을 위한 것이란 입장이다.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는 각각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세계 1위다.

앞서 조현상 부회장은 조석래 명예회장의 셋째아들로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첫째 형 조현준 회장과 함께 형제경영에 본격 나선 셈이다. 조현준 회장은 2016년 12월 효성 회장에 올라 섬유PG장과 정보통신PG장을 겸직했으며, 2017년 7월 효성 대표이사에 선임된 바 있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효성그룹이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친환경 섬유 투자와 ESG위원회를 신설해 ESG 경영에 앞장서고, 조현상 부회장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아들 3형제가 '형제경영'에 나선 모양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월 백화점 사업부 '갤러리아' 부문의 인적분할을 확정했다. 이로써 한화그룹 3세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인적분할로 승계 지배구조가 보다 단순해졌기 때문.

한화그룹 '3형제' 김동관 부회장-김동원 사장-김동선 전무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방산·태양광·석유화학 부문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이 각각 금융과 호텔·유통 부문을 맡는 구조다.

BGF그룹 오너가 2세들도 지배력 강화에 나서면서 '형제 경영'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 홍정국 BGF리테일 사장은 본업인 유통(편의점 CU) 사업을, 차남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사장은 새 먹거리인 소재 산업을 맡아 책임 경영에 나서고 있다.

SPC그룹의 경웅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된 가운데 허영인 SPC 회장의 장남 허진수 사장과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경영 보폭을 넓히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허진수 사장은 글로벌 사업 확장, 허희수 부사장은 신사업 추진을 통해 경영능력 입증에 나선 것이다.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정교선 부회장 역할 분담 강화...지주회사와 사업회사 분리 및 책임경영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의 '형제경영'은 역할 분담이 강화될 전망이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지난 3월 4년 만에 현대백화점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정지선 회장이 지주회사를, 정교선 부회장이 사업회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왼쪽)과 정교선 부회장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백화점에서 손을 떼고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그린푸드와 현대 L&C, 현대리바트, 현대에버다임, 현대IT&E 등 계열사 사업에 집중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리바트·현대이지웰 등 자회사 관리와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하고, 사업회사인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식자재 유통·건강식 사업 등 식품 사업을 맡는다는 전략이다.

SK그룹의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과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형제경영'은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형제경영'이 소송전으로 번지며 '형제의 난'으로 비화된 사례도 많다. 고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고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은 '라면'사업을 놓고 갈등을 겪었다. 한진그룹에선 2002년 조중훈 전 회장 타계 후 계열분리 되고서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이 소송전을 벌였다.

'왕자의 난'으로 유명한 범현대가 2세들 간 경영권 분쟁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그룹 등 여러 그룹으로 분리되면서 끝났다. 두산그룹은 고 박두병 전 회장의 2세들이 회장직을 둘러싼 경영권 다툼을 벌였다. 금호그룹은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을 겪은 바 있다.

최근에는 '형제경영'이 과거와 달리 책임경영과 역할 분담으로 체계화됨에 따라 분쟁 차단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형제경영'도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은 피할 수 없다는 평가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과거처럼 무조건 세습방식은 한국 사회에서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경영 3세~4세는 경영능력 검증 통과가 중요한 승계 절차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녹색경제신문이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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