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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타기냐, 단기채냐"…멀어진 피봇에 고민 깊은 美장기채 투자자들
2024/04/23 10:53 뉴스핌

[서울=뉴스핌] 뉴데일리 = 중동 위기가 고조되고 고물가가 지속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피봇(통화정책 전환)이 당초 시장의 전망보다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세 차례 금리인하를 기대하며 연말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를 적극 물타기했던 개인투자자들의 근심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섣부른 추격 매수에 나서기보단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폭이 적은 단기채 투자를 조언한다. 

2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미국 장기채에 2배로 베팅하는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13.66%를 기록했다.

 

미국 장기물에 투자하는 다른 ETF 상품들의 수익률도 마찬가지다.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과 'TIGER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 H)'은 3개월간 10.93%, 10.04% 하락했다. 

 

이 종목들은 지난 연말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대거 사들인 상품이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지난해 7월 이후 연일 연저점을 갈아치우던 장기채 ETF 물타기에 나선 바 있다. 

 

올 들어서도 개인투자자들은 ACE미국30년국채액티브(H) 2359억원, TIGER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 1683억원, TIGER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 H) 1058억원 등 미 장기채 ETF 상품을 적극 매수했다. 

 

해외 상장된 미국 장기채 ETF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장기 국채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20+이어 트레저리 불3X 셰어스'(티커 TMF)는 지난 2월 초 62.51달러까지 올랐던 가격이 3개월여 만에 27% 넘게 급락했다. 

 

연내 상당한 폭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장기채 물타기에 나선 투자자들은 평가 손실이 확대됐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최근 중동 사태와 미국 내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준은 지난 3월 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올해 세 차례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지만 석 달간 인플레이션 수치가 3%대에서 고착화할 가능성이 커지자 연준 내 매파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려면 FOMC 참가자 19명의 만장일치가 있어야 가능한데, 3월 점도표에서 19명 위원 중 9명이 두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시장에선 심지어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하지 않고 내년에 재차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예측마저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불과 16.6%로 반영하고 있다. 7월 인하 가능성은 40.6%, 9월 인하 가능성도 64.5% 수준이다. 

 

22일(현지시각)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6%를 상회하는 등 시장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연초 3.9%까지 하락했던 10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5개월 만에 4.6%대로 올라선 뒤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9%대 흐름을 지속하며 5%를 넘보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더딘 물가 둔화세와 견고한 고용 등으로 금리인하를 오는 9월에 시작해 연내 2차례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더 지연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르면 내년 초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장기채 ETF 투자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현 시점에선 장기채 대신 금리 영향을 덜받는 단기채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증권사 한 지점장은 "단기채 이자 수익으로 일정한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자 본사에 요청을 해도 최근 들어선 물량이 없어 확보가 쉽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면서 "장기채 투자는 당분간 섣불리 물타기에 나서기보단 관망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뉴데일리가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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