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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엔비디아·반도체 지원 '겹호재'…'20만닉스' 등극 [종합]
2024/05/23 15:54 한국경제
SK하이닉스 주가가 고객사인 미국 엔비디아의 '깜짝실적'에 힘입어 사 상 첫 20만원대로 올라섰다. 정부의 반도체 지원 프로그램으로 지지부진하던 삼 성전자 주가 역시 일단 상승으로 돌아섰다.

23일 주식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300원(1.16%) 오른 20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20만원대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 스는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에 최근 10거래일 중 단 이틀 만 약세였다. 맥쿼리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은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깜짝실적' 영향 인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가 만드는 AI 연산용 GPU에 들어가 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를 가장 큰 비중으로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새벽 장 마감 후 공개한 2025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260억달러(약 34조원)로 전년 동기의 71억9200만달러 대비 262% 증가했다고 발 표했다. 월가 전망치(246억9000만달러)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

영업이익은 169억달러(약 23조원)로 1년 전의 21억4000만달러 대비 무려 8배 늘 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인 128억300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조정 주 당순이익(EPS)은 461% 늘어난 6.12달러를 기록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예상 수요량 대 비 SK하이닉스 생산량은 6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HBM3와 HBM3E 시장 진입이 늦어진 경쟁사의 생산량은 SK하이닉스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올해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는 상당히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

이어 "올 하반기에도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현재의 높은 가 격 프리미엄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AI서버 고용량 D램 모듈을 독 점해 온 SK하이닉스에 여전히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q uot;엔비디아의 핵심 공급망인 SK하이닉스의 수혜가 지속돼 주가 재평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

삼성전자도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방향을 바꿨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600원(0.77%) 오른 7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는 반 대로 최근 10거래일 중 단 이틀 만 오를 정도로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다. 다 만 이날 장중 정부의 26조원 규모 반도체 산업 지원 프로그램이 발표되면서 외 국인 투자자들이 매수세로 전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금융·인프라·R&D는 물론, 중소&mid dot;중견기업 지원까지 아우르는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 을 만들었다"며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반도체 산업 지원 방안은 17조원 규모의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포함해 총 26조원 규모다. 산업은행을 통해 반도체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R&D와 설비투자에 세액공제를 줘 사실상 '반도체 보조금'을 주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엔비디아 공급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현재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의 HBM3E 1 2단 제품의 품질을 테스트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테스트에서 합격점 을 받아야 삼성전자의 HBM도 엔비디아에 납품 활로를 뚫을 수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HBM을 비롯 한 AI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라며 "SK하이닉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 로 열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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