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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저평가 틈타…오너家 승계 '급물살'
2024/04/30 09:14 한국경제
이 기사는 04월 29일 15:5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닥스와 헤지스, 질스튜어트를 비롯한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기업 LF는 빌딩부 자로 통한다. 서울 명동·압구정동에 빌딩 여섯 채를 보유 중이다. 여기 에 2600억원이 웃도는 현금을 굴리고 있다. 현금창출력도 안정적이지만 주가는 저평가받고 있다. 오너 일가는 낮아진 주가를 틈타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 다. 오너가 2세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회사를 통해 LF 지분을 대거 사들 이는 중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디앤엘은 이달 LF 지분 0.17%를 7억원에 매입했 다. 이에 따라 보유지분이 11.13%에서 11.30%로 늘었다. 잇따른 매입에 따라 구 본걸 회장(지분 19.11%)에 이은 LF 2대주주 자리를 굳혀가는 중이다.

2022년 출범한 고려디앤엘은 조경·원예사업을 하는 회사다.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LF네트웍스에서 인적분할하면서 출범했다. 구본걸 회장의 장남 구성모 LF 매니저(지분 91.58%)와 장녀 구민정 씨(8.42%)가 이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디앤엘은 2022년 인적분할 당시에 LF네트웍스가 보 유한 LF 지분 6.17%를 들고 나왔다. 오너 일가 2세인 구 매니저와 구민정 씨의 LF 경영권 승계를 위해 출범한 회사인 셈이다.

고려디앤엘은 현금창출력이 미약한 편이다. 작년에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486억원, 7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내부자금 대신에 차입금으로 지분매입 대 금을 조달했다. 이 회사는 한국증권금융과 NH투자증권에 LF 지분 10.86%를 맡기 고 268억원을 차입했다.

고려디앤엘은 2022년부터 LF 지분을 늘렸다. 2021년 말 6.17%에 불과했던 LF 지분은 현재 11.3%까지 확대됐다. '구성모·구민정 남매→고려디 앤엘→LF→LF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춘 것이다.

LF 주가가 저평가받고 있는 만큼 오너일가의 지배력 확대 작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LF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이익비율(PER)은 각각 0.29배, 5.42배다. 2023년 기준 코스피 섬유·의복 지수의 PBR(0.75배)과 PER(9.25배)을 모 두 크게 밑돈다.

이 회사의 넉넉한 자산을 고려할 때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F는 서울 압구정동(다섯 채)과 명동(한 채)에 빌딩 다섯 채를 보유한 ‘빌딩부자’이기도 하다. 빌딩의 시장가치는 '조(兆) 단위 9;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여기에 지난해 말 장단기 현금성자산은 26 9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9007억원, 573억원으로 집계됐 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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