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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랠리'서 한국은 왕따?…"삼전은 또 떨어졌다" 눈물
2024/02/23 18:04 한국경제
[ 이지효 기자 ] 엔비디아를 필두로 세계 반도체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독 한국 반도체 관련주만 소외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ARM 등 미국은 물론 유럽( ASML) 일본(어드반테스트, 도쿄일렉트론) 등의 반도체 대표주들이 대거 오름세 에 동참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시기가 불투명한 데다 중동 등의 국제 정세 불안이 이어지자 글로벌 자금이 상대적으로 선진국 증시를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SK하이닉스 등을 제외하면 국내 기업 중 엔비디아 ‘가 치 사슬’에 속한 기업이 별로 없다는 점도 국내 반도체주가 소외된 배경 으로 거론된다.○‘엔비디아 랠리’ 소외된 한국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9% 내린 3844.25 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각 국 반도체 관련주가 급등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날 3.13% 오른 SK하이닉스 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는 0.27% 하락했고, 한미반도체(-3.4 0%), 이수페타시스(-1.46%)도 약세였다. 코스닥시장에서 하나마이크론이 3% 이 상 떨어졌다.

한 증권사 반도체 담당 연구원은 “국제 정세가 불안해 한국보다 미국 일 본 등 선진국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 업체 대 부분은 낸드와 D램 등 범용 반도체가 주력이기 때문에 엔비디아의 혜택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가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사이에 낀 상태를 유지해 영 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증시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으로 상승 국면을 타고 있지만 강도는 미국 일 본보다 미진하다”며 “중화권 증시 역시 부양책 기대로 반등 국면에 있지만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화권 증시 중엔 대만이 엔비디아 랠리에 동참했다.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이 엔비디아와 협력관계란 점이 부 각됐다. TSMC는 23일까지 이틀간 3%가량 올랐다.○국내 반도체주 ‘키 맞 추기’ 나설 듯 국내 반도체주 중에선 SK하이닉스가 예외적으로 오름세를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 다. 시장 전문가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영향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한다.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매출 11조3055억원, 영업이익 3460억원을 올리며 삼성전자 반도체 (DS) 부문보다 빠르게 흑자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SK하이닉스에 이어 국내 다른 반도체주도 글로벌 랠리 에 동참하는 ‘키 맞추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4분기 부터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 고 있어서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도 긍정적이다. 인공지능(AI) 수요로 설비 투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관련 금융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 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 수요가 회복하고 있는 데다 주가 약세의 원인이던 HBM 역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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