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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리는" 증권가...IMA·초대형IB·종투사 등 진출 "잰걸음"
2024/03/14 10:02 뉴스핌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자기자본 규모가 커지면 그 만큼 영위할 수 있는 사업 범위를 확대할 수 있어서다.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003540)과 교보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전환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의 신용공여 한도가 100%에서 200%로 증가하고 헤지펀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가능해진다.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006800)·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하나증권·KB증권·메리츠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 등 9개사 지정돼 있다.

종투사의 신청 요건은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야 한다. 대신증권은 이를 위해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 매각을 재추진하고, 지난해 10월 대신에프앤아이와 저축은행, 자산운용 등 5개 계열사로부터 48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자기자본은 2조8532억원까지 늘었다. 교보증권도 오는 2029년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대신증권이 내달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10번째 종투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더해 시장에서는 대신증권이 종투사 진입을 넘어 단번에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초대형IB는 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해야 한다.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는 발행어음 사업이 가능해진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이다. 이와 함께 자기자본 대비 2배 규모까지 어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기업금융 등에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다. 현재 초대형IB 인가를 받은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 등 5개사 뿐이다. 2017년 이후 추가 초대형IB 증권사가 나오지 않았다.

현재 자기자본 4조원 요건을 충족한 증권사는 하나증권과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있다. 이중 하나증권과 키움증권이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키움증권은 지난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등의 악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내부통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가장 유력한 6번째 초대형IB 증권사로 하나증권을 지목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증권업계의 최대 관심은 제1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탄생 여부다. 현재 IMA 자격 취득 조건을 갖춘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두 곳이 있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예탁금을 통합해 기업대출, 회사채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금융투자상품을 말한다. 발행어음 한도에 제약이 없어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만 2016년 금융 당국이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목표로 내놓은 초대형IB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도입했지만 현재까지 신청한 증권사가 단 한 곳도 없었다. 그 이유는 금융 당국이 IMA 도입을 '선언'한 이후 시행 세칙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미래에셋증권은 현재로서는 신청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도 상반기내에 신청한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IMA 자격 요건을 갖춰 내부 검토를 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이 IMA 관련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지 않는데에는 대형화, 사업 다각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최근 '증권사 대형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는 보고서에서 "종투사나 초대형 IB 및 IMA 사업자 자격을 획득하면 영업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이는 규모의 경제 진전과 수익원 및 자금조달구조 다각화 측면에서 좋은 일"이라고 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11년 이전 2011년 이전 증권사 수수료수익 비중은 수탁수수료 70% 내외, IB와 자산관리가 각각 11% 내외로 위탁매매 편중도가 매우 높았지만 2022년에는 수탁수수료 38%, IB 38%, 자산관리 10%로 수익구조의 지나친 편중도가 과거 대비 완화됐다.

하지만 양적 성장만큼 질적으로도 발전했는가를 살펴보면 좋은 평가를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본부장은 "영업 확대는 또 다른 관점에서는 위험투자와 차입금 증가를 의미한다. 실질적인 자본 확충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투자와 차입금이 대폭 늘면 종합적인 재무안정성은 오히려 저하될 수 있다"면서 "최근 몇년간 국내 금융업권은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의 두 차례 위기를 겪었는데 두 위기 모두 그 중심에 증권사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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