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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1.5조' 탄광회사의 변신…ST인터, 印尼 렌탈업체 인수
2024/03/29 09:51 한국경제
이 기사는 03월 28일 11:3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1962년 강원도 정선 탄광촌에서 출범한 ST인터내셔널(옛 삼탄)은 한 때 인도네 시아에서 서울시 크기 만한 탄광을 운영했다. 정선 탄광들이 문을 닫던 1980년 대에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성공한 결과다. 여기서 캐낸 석탄을 팔아 상당한 현 금을 쌓았다. 보유현금만 1조5000억원을 웃돈다. 이 돈을 굴려 연간 이자&midd ot;배당 수입이 1500억원을 넘는다.

넉넉한 현금 덕분에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ST인터를 인수·합병(M&A) 시장 '다크호스'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 회사가 모처럼 인도 네시아 기업을 사들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T인터는 최근 인도네시아 상장사인 '트랜스콘 자야(P T Transkon Jaya)' 지분 83%를 300억원(공개매수 지분 매입 포함)에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랜스콘 자야는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주 발릭파판에서 임 대 사업을 하는 업체다. 일반차량은 물론 버스, 경트럭을 주로 빌려주는 업체다 . 현지에서 광산, 석유가스 사업을 하는 회사들이 주고객이다.

트랜스콘 자야는 2022년 매출 400억원, 순이익 3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말 순 자산가치는 343억원으로 집계됐다. ST인터는 지난해 말 트랜스콘 자야 지분 74 %가량을 260억원에 매입했다. 올해 2월에 추가로 지분 9.8%를 40억원에 매입했 다. 지분 추가 매수는 인도네시아의 상장사 의무공개매수 제도에 따른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상장사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 대주주가 소액주주들의 지분도 공 개매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ST인터는 고 유성연 삼탄 명예회장과 삼천리 창업주인 고 이장균 회장이 공동으 로 세운 회사다. 현재 ST인터 경영은 유성연 명예회장의 장남인 유상덕 회장이 맡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의 탄광 사업이 쇠락한 1980년대에 인도네시아에 진 출했다. 현지 동부 칼리만탄주의 파시르 광산을 운영했다. 이 탄광의 면적은 5 09㎢로 서울시 전체 크기와 맞먹는다. 연간 110만t의 석탄을 생산해 연간 생산 량 기준으로 세계 5위에 달하는 대형 탄광이다. 하지만 ST인터내셔널은 2017년 파시르 광산을 현지 기업에 6억1000만달러(약 8230억원)에 매각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장단기 현금성자산(현금, 장단기금융상품, 매도가능 증권 등)은 1조5393억원에 달했다. 이 현금을 두산에너빌리티 회사채, SK배터리 아메리카 외화채권, 미래에셋증권 외화채권, 세아상역 신종자본증권 등으로 굴 리고 있다. 투자수익도 많은 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이자·배당수익으 로만 1403억원을 올렸다.

넘쳐나는 현금을 굴리기 위해 M&A 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2021년 인도네시아 발 리의 리조트인 소피텔 발리 리조트·호텔을 943억원에 인수했다. 이 리조 트는 398개의 객실과 17개의 빌라를 갖춘 5성급 호텔이다. 2021년 예금보험공사 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소수 지분 인수를 타진한 바도 있다. 한 IB 업계 관계 자는 "ST인터는 현금이 넉넉해서 M&A에 늘 관심이 많다"며 "이 회사에 맞춤형 매물을 소개하려는 IB들도 적잖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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