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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눈독 들이는 사모펀드, 기대와 우려 공존 이유는
2024/04/29 11:19 뉴스핌

[서울=뉴스핌] 뉴데일리 = 사모펀드(PEF, Private Equity Fund). 투자자로부터 자본을 출자받아 기업이나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자산운용사를 말한다.

최근 고금리 행진 속 정부의 R&D 투자액이 급감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가 돈줄이 말라가는 가운데 사모펀드가 제약바이오 기업 M&A(인수합병)에 적극 뛰어들며 마중물 역할에 나서는 모양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지난 22일 지오영의 최대주주인 블랙스톤으로부터 지오영 지주사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71.25%를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규모는 올 들어 국내 기업 M&A 계약 중 최대인 1조9500억원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1월 다른 사모펀드 운용사 UCK파트너와 컨소시엄을 꾸려 국내 1위 치과 임플란트 전문기업 오스템임플란트를 2조5000억원에 인수했으며 같은 해 3월 UCK파트너스로부터 구강스캐너 기업 메디트도 2조5000억원에 사들였다.

 

최근 들어 제약바이오 업계 굵직한 M&A에 국내외 사모펀드 이름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번에 MBK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바뀐 지오영은 2009년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PI)을 운용하는 사모펀드 골드만삭스PIA로부터 400억원을 투자받았다. 2013년에는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1550억원 투자를 거쳐 2019년 6월 1조1000억원을 투자한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스톤에 인수된 바 있다.

 

휴젤(145020)은 2021년 8월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의 특수목적법인(SPC) 리닥(LIDAC)에서 국내 GS그룹과 국내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의 해외 SPC, 아시아 헬스케어 전문투자펀드 CBC그룹,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로 구성된 컨소시엄 아프로디테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이때 휴젤 인수대금은 1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밖에 제뉴원사이언스의 최대주주 국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지난 2일 다른 글로벌 사모펀드 맥쿼리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한미사이언스(008930)의 임종윤 사내이사와 임종훈 대표는 글로벌 사모펀드 KKR, 베인캐피탈 등과 투자협력 방안을 협상 중이며 보령바이오파마의 최대주주 보령파트너스도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일부에 대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내 사모펀드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사모펀드가 이처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M&A에 많이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투자가치로서 매력적인 요소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오영은 국내 1위 의약품 유통기업으로 2년 연속 연 매출 4조원을 넘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세계 1위 치과 임플란트 판매기업으로 아시아와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이며 해외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휴젤은 국내 1위 보툴리눔 톡신 기업으로 2021년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국내 기업으로 처음 진출한 데 이어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국내명 보툴렉스)'의 품목허가를 받아 미국 진출을 눈앞에 뒀다.

 

한미사이언스의 사업 자회사 한미약품은 개량신약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며 2018년부터 6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1위 매출을 달성했다. 국산 블록버스터 의약품(연 매출 100억원 이상 의약품) 20종 모두가 한미약품의 제품이다. 

 

제뉴원사이언스는 합성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통해 지난해 매출 39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약 47배 증가했다.

 

사모펀드의 업계 진출은 지분구조가 취약한 제약바이오기업의 지배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성과 중심의 체질 개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통상 4~5년 안에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얻으려고 단기간 재무적 성과내기에만 몰입하거나 기술 및 자산 유출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는 시선도 나온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도 사모펀드의 진출에 대해 글로벌 사모펀드의 M&A 타깃이 될 정도로 한국 제약바이오가 성장했다는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 바이오 생태계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모펀드의 진출이 지속될 지에 대해 우려스럽다"면서 "사모펀드가 빠져나갔을 때 머니게임에 휘둘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바이오기업이 경영상의 한계 부딪쳤을 때 최대주주의 변경이 필요한 시점이 있는데 경험많은 사모펀드가 들어오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며 "사모펀드가 바이오기업이 매출을 키우고 밸류업(기업가치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긍정적인 면을 기대했다.

이 기사는 뉴데일리가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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