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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씨가 일본 롯데그룹에 입사한 지 2년 만에 한국 롯데그룹에 첫 발을 디뎠다.
롯데케미칼(011170)의 일본지사에서 근무하며 한국 롯데그룹의 업무를 익힌 후 국내로 넘어와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소 2년 이상은 일본지사에서 근무하게 될 신유열씨의 지상 과제는 귀화와 병역 문제 해결이다.
롯데케미칼이 지난 16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씨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신유열씨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동경지사에서 영업·신사업 담당 상무보로 부임했다. 보유 주식은 없다.
신 상무는 지난 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해 최근까지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에서 부장으로 근무했다. 2년만의 초고속 임원 승진이다.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사업은 지난해 기준 롯데케미칼의 매출 76.7%(약 14조원) 가량을 책임지는 핵심 사업부서다. 국내 1위인 에틸렌 생산량을 바탕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중간원료를 비롯해 합성수지, 화성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기초소재사업 부문은 미국 휴스턴을 비롯해 홍콩, 일본 동경, 러시아 모스크바, 터키 이스탄불, 베트남 호치민, 페루 리마에 지사를 두고 있다. 신 상무가 근무하게 될 지역은 일본이다.
롯데케미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일본지사의 매출액은 123억원으로, 롯데케미칼 전체 매출(5조5863억원)의 0.2% 수준으로 비중이 크지 않다. 향후 신 상무의 한국 본사 근무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일본 근무는 한국 본사로 이동하기 전 징검다리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 상무는 일본지사에서 근무하며 귀화와 병역 문제를 해결할 전망이다. 1986년생인 신 상무는 현재 일본국적자로 알려져 있다. 신 회장이 국적 문제로 홍역에 시달렸던 점을 감안하면 신 상무의 귀화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필수 요소다.
병역이 면제되는 만38세 이후인 이르면 오는 2025년에 일본 국적 포기 후 귀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 사이 신 상무는 한국 롯데그룹의 업무를 익히며 한국어 공부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 상무가 신 회장과 비슷한 행보를 밟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경영권 승계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금까지 신 상무는 아버지 신동빈 회장이 걸어온 길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신 회장과 마찬가지로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은 후 노무라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에 입사한 나이도 신 회장과 똑같다. 신 상무는 2020년 만34세 나이에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해 근무하다 2년 후인 올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미등기임원으로 합류했다.
신 회장도 만34세인 지난 1988년 일본 롯데그룹에 입사한 뒤 2년 후 1990년 지금의 롯데케미칼인 호남석유화학으로 한국 롯데그룹에 입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귀화와 병역 문제를 감안해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면 된다"며 "신 회장이 건제한 가운데 경영권 승계를 논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전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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