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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수익률 27%’ 교보증권 추천 포트폴리오…나도 따라 해 볼까
2023/10/16 14:58 한국경제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정기적으로 내는 '모델 포트폴리오(MP)'는 증시와 종목에 대한 해당 센터의 시각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이 자료는 향후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의 추천 포트폴리오를 담고 있다. 리서치센터는 자산운 용사 등 기관과의 소통을 위해 이 자료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좋은 성과를 내는 MP가 있으면 개인 투자자도 이를 참고할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기관들이 서 로 다른 방법으로 소통하면서 MP를 발간하는 증권사가 줄어드는 추세다.

국내 증권사 중 정기적으로 MP를 발표하는 곳은 현재 4곳 남았다. 이들은 자료 수요가 줄어드는데 대한 고민을 하면서도 "MP 발간은 리서치센터 본연의 기능"이라는 소신에 따라 관련 자료를 아직 내고 있다. 이 가운데 교보증 권 리서치센터 MP의 최근 1년 수익률(지난 13일 기준)이 27.12%로 눈에 띄는 성 과를 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5.05%)을 10% 포인트 이상 웃도는 성과다.

16일 교보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 봄까지 2차전지주를 많이 편입 했던 게 MP 수익률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교보증 권 리서치센터가 지난해 8월말에 발표한 '9월 MP' 자료를 보면 LG에너 지솔루션(포트폴리오 추천 비중 6%), 에코프로비엠(3%), 에코프로(3%)가 MP 목 록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20→10%), SK하이닉스(4→2%) 등 반도체 종목의 편입 추천 비중은 당시 과감하게 줄였다.

당시에도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주가 고평가됐다"는 얘기가 벌써 나 오고 있었다. 이를 감안하면 파격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차전지 산업의 성장 스토리가 명확했고, 미국 인플레이 션감축법에 따라 한국 2차전지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돼 MP 내 비중을 높였다"며 "반도체주와 관련해서는 미국 반도체지원법이 한국 기업 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봐 비중을 줄였다"고 했다.

김 센터장은 "리서치센터 내 열린 의사소통이 이런 과감한 포트폴리오 조 정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널리스트는 모두 자기 담당 업종의 전망이 좋다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며 "연차가 많은 애널리스 트가 삼성전자를 담당하고 이 애널리스트의 입김으로 삼성전자를 많이 담기 쉬 운데, 매번 이러면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저연차 애널리스트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전략조정 파트가 이를 과감하게 반영한 게 좋은 수익률을 낸 근본 배경"이라고 했다.

급등하던 2차전지주는 지난달 초부터 본격 조정을 받았다. 교보증권 MP는 이때 도 한발 앞서 대응했다. 지난 2~6월 2차전지주의 비중을 순차적으로 줄여 현재 는 LG에너지솔루션(2%), POSCO홀딩스(3%)만 남겨놓은 상태다. 그 대신 삼성전자 (3월 10%→4월 15%→8월 18%)와 SK하이닉스(3월 0%→4월 3%→ 6월 4%→8월 6%) 등 반도체주 비중을 순차적으로 높였다. 9월부터는 MP에 알테오젠을 3% 편입했는데, 이 종목은 지난달 50.50% 올랐다.

올 4분기 들어서는 초과 수익을 얻기보다는 지키는데 초점을 맞춰 MP를 조정하 고 있다. 김 센터장은 "여전히 금리가 높고, 각종 악재가 불거지면서 자본 시장에 스트레스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주 비중을 높이 는 건 이런 대응의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 리서치센터의 MP는 지난 8월 KB금융 비중을 종전 대비 1%포인트 높은 4%로 상향조정했고, 이달 들어서는 하 나금융지주(3%)와 한국금융지주(3%)를 신규 편입했다.

MP를 투자에 참고할 때 단순히 편입·편출 종목이 뭔지를 보기보다는 포 트폴리오 전체를 봐야 한다고 교보증권 측은 강조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 은 "특정 종목이 MP에 들어갔다는 게 꼭 그 종목을 매수하라는 얘기는 아 니다"라며 "특정 종목에 대한 시각이 '매도'에서 '중립 '으로 바뀌면 없던 종목이 포트폴리오에 생기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이 종 목 매수를 추천한다는 뜻은 아니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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