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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유리기판株…"AI 게임체인저" VS "단기 테마"
2024/04/05 18:22 한국경제
[ 신현아 기자 ] 인공지능(AI) 수혜주 찾기 열풍이 데이터센터, 원전, 케이블 업종을 거쳐 이번엔 유리기판 업종에 옮겨붙었다.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유 리기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관련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전문가들 은 유리기판 산업의 성장잠재력이 높다면서도 실적이 확인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와이씨켐은 65.77%, 필옵틱스는 58.31% 급 등했다. 이 기간 코스닥시장 상승률 1, 2위를 기록했다. 모두 유리기판 관련 종 목이다. HB테크놀러지(39.89%), 이오테크닉스(17.75%), 켐트로닉스(10.57%), 기 가비스(9.13%) 등 다른 유리기판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도 일 제히 뛰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유리기판 개발을 추진 중인 SKC와 삼성전기가 각각 24.19%, 6.86% 올랐다.

유리기판은 기존 기판에 쓰인 에폭시 등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채용한 기판이 다. 유기기판보다 데이터 처리량이 약 8배 많지만, 전력 소비는 절반가량 낮아 ‘꿈의 기판’으로 불린다. 열과 휘어짐에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유리 특성상 압력과 외부 충격에 약해 수율이 낮고 비싼 게 단점이다. 그만큼 기술 장벽이 높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먼저 쓰였으며 최근 반도체 산 업용 유리기판 양산도 준비 중이다.

유리기판은 AI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고집적·고용량 반도체 수요가 폭 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유기기판만으론 불어나는 데이터를 처리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에서다. 삼성전자,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도 유리기판 을 개발 중이다. 가장 빠른 곳은 SKC의 자회사 앱솔릭스로 올 하반기부터 유리 기판 양산에 나서기로 했다. 계획대로라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유리기판을 양산하는 업체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계 열사와 유리기판 조기 상용화를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와이씨켐은 최근 반도체 유리기판용 핵심 소재 3종을 개발했다고 밝혀 투자자들 의 주목을 받았다. 필옵틱스는 유리관통전극(TGV)용 장비를 개발해 공급을 준비 중이다. 이 장비는 유리기판 내 미세 전극 통로 형성을 위해 구멍을 내는 데 쓰인다. 깨지기 쉬운 유리의 특성상 난도가 높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유리기판은 단기에 성과를 보긴 힘들지만 산업 에 접목됐을 때 없던 시장이 생기는 것이니만큼 기대가 크다”며 “ 본격적인 상용화 시점은 2027~2030년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아직 실적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근 강세는 ‘AI 후방산업&rsquo ; 테마 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케이아이엔엑스(데이터센터), 비에이치아이 (원전), 제룡전기(전력설비) 등이 급등락한 데 이어 유리기판이 그다음 테마로 부각돼 매수세가 몰렸다는 것이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려면 시간이 많이 남 았기 때문에 현재 움직임은 단기적인 수급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신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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