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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 돌아온 "조선 빅2 빅딜", 대우조선 플랜B 가동되나
2022/01/14 17:01 뉴스핌

[서울=뉴스핌] 정연우 기자 =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042660) 기업합병이 결국 무산되면서 '플랜B'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이번 합병 무산과 관련해 플랜B 가능성은 언급한 바 있어서다. 대우조선해양 새주인찾기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 관련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EU(유럽연합)은 13일(현지시간) 양사의 기업결합이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시장에서의 지배적 위치를 형성한다는 이유로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의 M&A를 불승인했다. 대우조선은 인수가 불발되면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으로 부터 1조5000억원을 지원받지 못해 재무구조 불확실성이 커지게 됐다.

두 회사가 합치면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에서 점유율이 60%를 넘는 세계 1위 초대형 조선사가 탄생한다. 그러나 당초 업계에서는 해운업이 강한 EU가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예측에 무게가 실렸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EU는 국내 조선사의 LNG선 독과점을 우려인 만큼 메머드급 조선사의 탄생을 견제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은 전 세계에서 발주한 LNG 운반선 78척 중 68척(87%)을 수주할 만큼 독보적인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빅2'체제로의 전환은 무산됐지만 향후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부 입장이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금융위원회는 EU 집행위원회의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심사를 완료한 중국·싱가포르·카자흐스탄 경쟁당국에서는 기업결합을 승인했던 만큼 EU측 불승인 결정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다만 최근의 조선산업 여건이 개선돼 EU의 결정이 우리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EU의 불승인 결정으로 그간 추진했던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그룹 간 기업결합은 어렵게 됐으나, 정부와 관계기관은 조선산업 여건 개선을 최대한 활용해 국내 조선산업 경쟁력 제고와 대우조선 정상화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의 거취를 다시 떠안게 된 산업은행의 대응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간의 M&A가 불발된 만큼 '플랜B'를 가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이 무산될 수 있다는 기류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대해 "플랜 A, B, C, D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무산 시에는 이해관계자와 긴밀하게 협의해 후속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산은은 대우조선 지분 55.7%를 보유한 대주주로서 지난 2000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대우조선을 살리기 위해 수조원 씩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사례가 있다. 산은 입장에서는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재매각을 추진해야 하는 만큼 이 회장에 제시한 플랜 B가 무엇이냐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대우조선 입장에서는 새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일부 언론사을 보면 현재 포스코, 한화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라며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EU로부터 최종결정문을 통보 받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산업은향의 입장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우조선을 인수할 새 회사를 모색하는 게 최상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3일 NG선 시장 독점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근거를 제시했음에도 결국 불허 결정을 내렸다며 유감을 표했다.

또한 EU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절차에 대해 법률자문사 프레쉬필즈, 경제분석 컨설팅 기업인 컴파스 렉시콘으로부터 자문을 받아 조선시장은 단순히 기존의 시장 점유율만으로 시장 지배력을 평가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의견을 EU 공정위에 전달했다.

현재 LNG선 화물창에 대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조선소는 전 세계적으로 30개사 이상이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입찰 경쟁에 참여할 수 있어 특정 업체의 독점이 어렵다는 게 현대중공업그룹 측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9년 3월 대우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현물출자방식으로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

기업결합 신사를 완료하기 위해선 유럽 등 6개국으로부터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으로부터 승인을 따낸 상황이었지만 EU집행위는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심사를 세 차례 미룬 후 지난해 11월 심사를 재개해 올해 1월20일을 시한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이번 EU의 불승인으로 M&A 전 과정은 무효가 됐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EU측의 최종결정문을 받은 뒤 충분한 대응 방안을 강구해낼 것"이라며 "향후 LNG선 수주 실적과 관련해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의 지난해 LNG 운반선 수주량은 각각 32척, 15척으로 전세계 수주량의 60%를 차지했다. 

softco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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