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본문내용

종목정보

뉴스·공시

방산업계, 최첨단 무기 잘 나가는데 수출 없는 이유..."수익성과 국가 보안의 딜레마"
2023/05/18 19:55 뉴스핌

[서울=뉴스핌] 녹색경제신문 = 현대로템(064350)을 비롯한 국내 주요 방산업체가 최첨단 기술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지만, 정작 최첨단 제품은 수출되지 않는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1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방산업계가 '수익성'과 '국가 보안'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해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방산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 A씨는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등한 기술이 전 세계에 퍼진다면 군사전략적으로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라며,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은 전략적 이유로 수출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준모 건국대학교 방위사업학과 교수 역시 "좋은 무기가 피를 덜 흘리게 할 수 있다"라며, "앞으로는 첨단 기술을 갖고 있는 쪽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고 A씨의 말에 공감했다.

이처럼 국내 방산업체가 우리 정부에 납품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첨단 기술의 비중을 크게 가져가는 한편, 수출 품목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2023년 국방전략기술 수준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국방 기술을 100이라 했을 때 우리나라의 첨단 기술 발전 정도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70%~80%를 기록했다. 선진국 대비 최대 70%에서 80%의 완성도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현대로템이 좋은 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2024년이면 매출 4조 3128억원, 영업이익은 3447억원으로 예상한다"라며, "국내 방산업체 가운데 2024년 영업이익 증가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에서는 현대로템의 호실적 이유로 폴란드향 K2전차 납품 본격화를 꼽았다. 현대로템과 폴란드 군비청 사이의 해당 수출 계약은 4조 4900억원 규모로 국내 첫 전차 수출 사례다.

그러나 해당 K2전차는 본질적으로 '전차'에 해당하는 재래식 무기에 속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첨단 무기 개발과 재래식 무기 수출에 전략에 대해 "방사청 등 국가와의 협업이기 때문에 첨단 무기 개발에 대해 자세히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현재 무인 체계 쪽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즉, 재래식 무기 판매로 수익성을 올리면서 R&D로는 무인 시스템과 같은 최첨단 기술을 다루는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도 마찬가지다. 한화가 밀고 있는 최첨단 무기로는 '블록'이라 불리는 레이저대공포가 있다. 최첨단 무기 빛을 쏘아서 드론과 같은 작은 비행물체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장비로, 이스라엘의 아이언빔과 유사한 무기다.

한화 관계자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봐도, 무인기가 폭탄을 떨어뜨려 전차를 파괴하는 사례가 있다"며, "블록2는 전차나 장갑차가 적진을 돌파할 때 동행하면서 기동군단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화의 수출 수익성 핵심으로는 자주곡사포(K-9)와 보병전투차(레드백)가 꼽힌다. 이봉진 연구원은 "K-9은 독일 제품 대비 가격과 운용대수 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고, 레드백은 세계적으로 가장 현대화된 장갑차"라며, "천무 역시 미국의 M270MLRS가 단종되면서 비교 대상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녹색경제신문이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