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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선 답 없다"…뭉칫돈 美·日로 대이동
2024/01/29 18:17 한국경제
[ 최만수/전효성 기자 ] 서울 강남 고액 자산가들이 투자 자산을 미국과 일본 으로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6개월 새 미국 펀드에 몰린 돈만 1조3000억원에 달 했다. 반면 수익률이 크게 악화한 중국과 한국에선 서둘러 돈을 빼고 있다. 지 역별 수익률 격차가 심해지면서 글로벌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 고 있다. 미국과 중국 펀드의 수익률 차는 1년 만에 70%포인트로 벌어졌다. ○ “AI 선도하는 미국에 투자 집중” 2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146개 미국 주식형펀드 의 1년 평균수익률은 43.69%로 집계됐다. 이 기간 유형별 해외주식형펀드 중 단 연 수익률 1위다. S&P500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연초 증시 활황에 힘입 어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34년 만에 증시 최고점을 기록한 일본도 1개월 수 익률 8.71%, 6개월 수익률 13.66%, 1년 수익률 33.04%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중국 펀드는 1년 수익률 -27.22%로 전체 유형별 해외주식형펀드 중 꼴찌였 다. 미국 펀드와 수익률 차이는 70.9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1년 전 미국 펀드 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430만원을 벌었고, 중국 펀드에 그만큼 투자했다면 270만원을 잃었다는 얘기다.

이처럼 투자 성적이 명확하게 갈리자 자산가들은 미국과 일본에 자산을 집중하 고 있다. 지난 6개월간 미국 펀드에는 1조2825억원이 순유입됐다. 미국 펀드는 늘 자산가 사이에서 인기 상품이었지만 최근과 같은 투자 열기는 이례적이란 게 프라이빗뱅커(PB)들의 전언이다. 김현아 삼성증권 SNI호텔신라 지점장은 &l dquo;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이 올해 투자의 핵심 포인트로 떠오르면서 이를 선도하는 미국 기업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며 “미국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 했다. 개별 상품으로는 ‘KBSTAR 미국나스닥100 ETF’에 6개월간 29 6억원이 순유입됐다. ‘SOL 미국S&P500 ETF’에는 96억원이 새로 들 어왔다. ○올해 예탁금 9조원 증발 일본 펀드에도 최근 한 달 사이 808억원이 순유입됐다. 권용규 하나증권 강남파 이낸스WM센터 PB는 “일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엔화 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여서 환차익까지 노린 투자가 몰리고 있다”며 &ld quo;소니 닌텐도 등 일본 주요 기업의 올해 실적 전망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매 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인도펀드도 최근 한 달 간 1336억원이 새로 들어오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국내 투자자의 필수상품으로 꼽히던 중국 펀드에선 썰물처럼 돈이 빠져나 가고 있다. 중국 펀드의 설정액 규모는 지난해 8월 약 9조5000억원에서 현재 6 조763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중국 경제의 높은 성장률을 믿고 투자했지만 손 실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견디다 못한 투자자들이 ‘손절매’에 나선 것이다. 국내에서 가장 큰 중국 펀드인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의 1년 수익률은 -44.28%다.

한국 증시에서도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5일 기준 50조5030억원으로 올 들어 8조9919억원(15.11%) 증발 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8조8358억원으로 지난해(9조602 6억원)보다 8.21% 줄었다.

최만수/전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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