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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社 세워 벤처 육성 나선 중견기업들
2021/08/18 00:52 한국경제
[ 김병근 기자 ]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에이치비스미스(HBSmith)는 8월 초 신 기술사업금융회사 인탑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수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AI 기 반 앱 및 웹의 소프트웨어 오류를 검증하는 데 필요한 기업도 인탑스인베스트먼 트와 그 모회사인 국내 1위 스마트폰 케이스 회사 인탑스로부터 소개받았다. 이 정철 인탑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투자 이익을 기다리는 대신 스타트업이 원하는 부분을 찾아 지원하고 함께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17일 말했다 . 전통 제조업 기반 중견기업들이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를 통한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마중물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는 한편 최신 기술 트렌드와 산업 동향 변화를 간접 경험함으로써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할 수 있어서다. 신기사는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응용해 사업화하려는 신기술사업자에게 투자·융자하는 금융회사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창 투사)와 달리 투자의무 제한이 없지만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른 세제상 혜택을 누 릴 수 있다. 인탑스는 2018년 4월 자본금 100억원의 인탑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같은 해 5월 금융감독원 인가를 받았다. 이후 3년여간 AI와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위주로 스타트업 수십 곳에 투자했다. 그중 AI 스타트업 수아랩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수아랩은 2019년 말 미국 나스닥 상장사 코그넥스에 2300억원에 팔렸다. 당시 국내 기술 분야 스타 트업의 최대 해외 인수합병(M&A)이었다. 인탑스인베스트먼트는 수아랩의 잠재력 을 간파하고 초창기 10억원을 투자한 것은 물론 인탑스 공장에서 AI 장비 성능 을 시험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이 기술 평가를 제대로 받아 기업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게 인탑스 철학&rdq uo;이라며 “수익률은 따라오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기업 에스앤에스텍도 비슷한 이유로 신기사를 설립 했다. 지난해 9월 100억원을 출자해 에스앤에스텍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지난 달 금감원 인가를 받았다. 에스앤에스텍인베스트먼트는 모회사처럼 소재&middo t;부품·장비(소부장) 분야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에스앤에스텍은 2001년 국내 최초로 블랭크마스크를 개발한 반도체 공정 소재 기업이다. 블랭크마스크는 반도체 집적회로 등 패턴을 형상화하는 포토마스크의 원재료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의 핵심 소재다. 일본에서 전량 수입 하던 것을 이 회사가 국산화했다. 삼성전자는 그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지난해 이 회사에 659억원을 투자했다. 에스앤에스텍 창업자 정수홍 대표에 이은 2대 주주(지분율 8.0%)다. 에스앤에스텍은 지난해 매출 873억원, 영업이익 110억원 을 기록한 가운데 이익의 상당 부분을 차세대 반도체 기술인 극자외선(EUV) 기 술 혁신에 재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신기사를 통해 산업 고도화의 뿌리가 되는 소부장 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각오다. 김윤희 에스앤에스텍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소부장 원 천기술 개발 잠재력을 가진 벤처기업 투자를 통해 지속가능한 국가 성장 기반을 확충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총 14년 이상, 금액 기준 1500억원이 넘는 투자 경험을 축적한 전문가들로 운용팀을 꾸렸다. 휴젤, 케어젠, 마이크로프랜드, 민앤지, 코디엠 등의 투자에 참여한 이들이 주축이다 . 이동통신용 단말기에 들어가는 전력증폭기 모듈 제조업체 와이팜도 지난달 신기 사 인가를 획득했다. 110억원을 출자한 펜타스톤인베스트먼트를 앞세워 신성장 동력 발굴 및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응용해 사업화하려는 신기술사업자에게 투자· ;융자하는 금융회사. 김병근 기자 ⓒ 한국경제 & hankyung. 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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