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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모레퍼시픽, 체질개선 드라이브…필보이드 사업 철수
2022/05/03 15:32 뉴스핌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아모레퍼시픽(090430)이 감각주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필보이드'(FILLVOID) 사업을 접는다. 2020년 브랜드를 론칭한지 2년 만에 철수 결정이다.

실적이 저조한 사업을 정리하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에 역랑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 결과로 해석된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2.05.03 shj1004@newspim.com

◆ 4월 30일자로 필보이드 운영 종료...공식 홈페이지도 문닫아

3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30일자로 필보이드 브랜드 운영을 종료했다. 이에 따라 현재 아모레퍼시픽 필보이드 공식 온라인몰과 인스타 계정 등은 더이상 운영되지 않는다. 

브랜드 종료 소식과 함께 지난달 한달간 모든 제품 50%, 특별세트 70% 할인 판매하는 '고별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모두 판매 종료된 상태로 티몬, 쿠팡, 인터파크, 쉐포라 온라인몰 등에서만 일부 제품이 판매 중이다. 이마저도 판매 종료 소식이 알려지자 빠르게 품절되고 있다.

아모레 측은 "필보이드 브랜드의 운영종료는 최근 사업 체질 개선 전략의 일환"이라며 "구체적인 사업 방향 계획은 하반기에 들어서야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감각주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필보이드를 론칭했다. 필보이드는 샤워오일과 핸드케어, 캔들 등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온라인으로 브랜딩을 시작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대표적인 제품은 '폴브이드 샤워오일'로 글로벌 향료 업체와 공동 개발한 특별한 향으로 니치 향수 시장의 성장과 동시에 하이엔드 바디 카테고리 시장에서 남들과 다른 나만의 향을 찾는 소비자들을 공략해왔다.

필보이드는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와 독특한 향으로 론칭 당시 마니아층과 젊은 층의 이목을 끌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최근 급변하는 뷰티 시장 트렌드에 따라 시장 안착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화장품 사업의 진입장벽이 낮은 탓에 많은 패션·유통업체를 포함해 신생브랜드까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다 보니 경쟁 양상이 치열해지고 있는 탓이다.

이와 함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 차원에서도 더 이상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아모레성수'에서 브랜드와 제품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팝업 쇼룸과 백화점 내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독특한 향을 내세운 화장품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필보이드의 매출 증가폭이 두드러진 않았을 것"이라며 "신규 브랜드 진출에 따라 향기의 선택 폭까지 넓어지면서 매출 증대 효과를 불러오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필보이드 샤워젤 제품 [사진=아모레퍼시픽] 2022.05.03 shj1004@newspim.com

◆ 체질개선 작업 일환...강한 브랜드 중심 경쟁력 강화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부진한 사업을 철수하고 점포와 인력 효율화를 통해 온라인 채널 중심의 사업구조를 확립하는 등 채질개선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요 브랜드인 에뛰드의 국내 주요 면세점 운영 철수와 이니스프리, 아리따움 등의 오프라인 매장 철수를 가속화하고 있다. 

필보이드 외에도 이미지가 노후화하거나 수익성이 저조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추가 구조조정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신 강한 브랜드 육성과 주요 브랜드들을 리뉴얼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롱테이크' 론칭해 편백잎, 검정콩, 장미꽃 추출물 등 식물 유래 효능 성분으로 비건인증을 받으며 클린뷰티 시장을 공략해나가고 있다. 또 1대1 라이프 뷰티 맞춤 브랜드 '커스텀미'를 론칭하는 등 브랜드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 회장은 "단순한 분석을 넘어 고객의 생각을 온전히 이해하고 기민하게 반응해 강한 브랜드를 완성하자"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3대 추진 전략으로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모레는 올해 사업 체질 개선 효과에 힘입어 예상보다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5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시장 컨센서스는 28% 감소한 1274억원이었다. 매출액은 1조1650억원으로 전년보다 7%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브랜드에서 나온 제품라고 해서 차별화된 경쟁력이 없으면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라며 "다양한 브랜드가 시도되고 있고 부진한 사업을 일찌감치 접고 새로운 브랜드 육성 전략을 펼치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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