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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겨자 먹기로 넓히는 中 하늘길 “운수권 유지해야…”
2024/05/01 15:21 한국경제
국내 항공사들이 코로나19 팬데믹 후 중단했던 중국 노선 운항을 앞다퉈 재개하 고 있다. 일본, 동남아시아 등과 비교해 여객 수요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이 중국행 하늘길을 넓히는 이유는 비행기를 띄울 수 있는 권리인 ‘운수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인천에서 출발하는 정저우·장 자제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코로나19로 운항을 중단한 2020년 1월 이후 4년 3 개월 만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텐진 노선을 시작으로 시안·충칭&mi ddot;선전행 비행기를 곧 띄울 예정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중국 노선 재운항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제주항공은 인천~스자좡 노선과 무안~장자제 노선을, 티웨이항공은 인천~선양·지난 ·원저우 노선 운항을 곧 다시 시작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이전 중국 노선은 황금알을 낳는 노선이었다. 한국인 단체 관광객은 물론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대규모 여행객 ‘유커(游客)’ 수요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이 지난해 7월 반간첩법을 시행한 뒤 관광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 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도 심화하며 기업의 탈(脫) 중국 행렬로 비즈니 스 수요까지 감소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비자를 신청할 때 직업 등 개인정보를 내게 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해 지도를 보거나 사진을 찍는 것에도 유의해 야 한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행 비행기 좌석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알 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평일 기준 일부 비인기 노선의 경우 탑승률 이 30~40%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대신 한국인 여행객은 비자 발급 없이 갈 수 있는 일본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1분기 중국 노선 여객 수는 286만명 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413만명) 대비 69% 수준이다. 반면 일본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1분기 620만명으로 2019년 1분기(585만명)를 이 미 훌쩍 넘어섰다.

이런 상황임에도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잇달아 늘리는 이유는 운수권 유지를 위해서다. 운수권은 항공사가 타국에 항공기를 보내 여객 및 화물을 탑 재·하역할 수 있는 권리다. 국토교통부 운수권 배분 규칙에 따라 중국 운수권을 유지하려면 항공사는 연간 10~20주 이상 비행해야 한다.

국내 한 항공사 관계자는 “비성수기에는 중국 노선을 운항하며 운수권 조 건을 충족하고 성수기에는 여객 수요가 많은 일본과 동남아 등으로 비행기를 탄 력적으로 늘려 배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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