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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산을 왜 밀어?…에스와이 '지붕 태양광' 사업 가속도
2022/05/02 15:18 한국경제
대형 창고나 공장의 지붕은 태양광 발전의 최적지로 꼽힌다. 햇빛을 가리는 장
애물이 없고 신규 부지를 확보할 필요도 없어서다. 하지만 태양광 모듈을 볼트
·너트 등으로 고정하는 과정에서 건축물이 훼손되는 데다 비용 부담마저
큰 탓에 아직까진 지붕 태양광 발전에 투자하는 업체는 드문 형편이다. 코스닥
시장 상장 건축자재 전문기업 에스와이는 태양광 발전에 특화된 ‘FL루프
’를 통해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했다.

2000년 설립된 에스와이는 공장 등 산업용 건축물에 주로 쓰이는 난연성 샌드위
치 패널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건자재용 컬러강판 및 화학 제품을 비롯해 외
장용 패널, 데크플레이트, 우레탄 단열재, 모듈러 주택 등을 생산하며 건자재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전국 8개 공장, 5개 영업사무소의 탄탄
한 유통망과 우수한 품질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신장률이 36.7%에
달할 정도로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FL루프는 에스와이의 제조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다. 지붕과 태양광 모듈을 전
용 클램프로 단단히 고정하기 때문에 타공, 실리콘 마감 등이 필요 없다. 전용
클램프를 움직여 태양광 모듈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발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지붕이 설치된 곳은 태양광 발전 설비 시공 기간과
비용을 일반 지붕 대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개별 현장에 최적화된 맞춤형 납품도 가능하다. 후면 발전도 가능한 양면형 태
양광 모듈을 설치할 경우, 세라믹 코팅을 적용해 빛 반사 성능을 높이고, 지붕
표면 오염도를 낮춘 하이퍼빌 강판을 지붕 소재로 적용해 발전량을 추가할 수
있다.

건설 현장에선 시공 편의를 위해 벽재와 지붕재 등을 한 업체에 일괄 주문하는
게 일반적이다. 에스와이는 이런 사업 환경을 활용해 자사 패널 제품을 납품하
는 건설 현장에 FL루프를 보급하는 데 힘쓰고 있다. 또 현장 설계부터 자재 조
달, 시공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태양광 EPC(설계·조달·건설) 사
업도 회사의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올해 초 태양광 EPC 전담 영업사원을
대거 모집한 것도 그 일환이다.

에스와이는 2017년 충남 아산 에스와이 빌드공장을 시작으로 디와이 익산공장,
대동공업 대구공장, 한국MCC로지스틱스 부산물류창고, 현대로보틱스 대구공장
등 전국 20여 개 공장·창고에 지붕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했다. 발전
용량으로 따지면 총 2만6000㎾에 이른다. 이들 시설은 지붕 태양광 발전 전력
을 자가 소비하거나 판매해 부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 지붕 자체를 다른
사업체가 태양광 발전에 사용하도록 임대하는 사업 모델도 확산하는 추세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전국 1000여 개 산업단지 공장 지붕의 잠재 발전 용
량은 연 5GW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7조원에 달한다. 임야를 훼손해 태양광
발전 설비용 부지를 마련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환경적 가치도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백대진 에스와이 에너지사업팀 이사는 “신재생에너지 정책 활성화와 RE1
00 수요까지 고려하면 지붕 태양광 시장 규모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건축물 태양광 발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rdq
uo;고 강조했다.

아산=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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