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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개편 끝낸 하림...재주는 NS홈쇼핑이, 돈은 총수일가로?
2023/01/08 11:36 뉴스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지난해 숨 가쁘게 달려온 하림(136480)그룹의 지배구조개편 작업이 종지부를 찍었다. 핵심은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을 추진하는 ㈜하림산업의 최대주주가 엔에스쇼핑(NS홈쇼핑)에서 하림지주(003380)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양재동 사업을 위해 하림산업에 수천억원을 투자한 엔에스쇼핑은 정작 향후 개발 사업 이익을 온전히 누릴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른 직원들의 박탈감이 큰 상황. 하림지주가 직원과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하림산업 최대주주, NS홈쇼핑→하림지주로

8일 하림그룹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지난달 28일 지배구조개편 작업을 최종 마무리했다.

하림그룹의 지배구조개편 작업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눠 진행됐다. 먼저 하림지주는 지난해 3월 주주간 주식교환 방식으로 NS홈쇼핑을 운영하는 엔에스쇼핑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 따라 엔에스쇼핑은 코스피에서 상장 폐지 됐다.

다음 절차는 비상장사가 된 엔에스쇼핑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쪼개는 수순이었다. 하림지주는 지난해 10월 투자회사인 엔에스지주와 사업회사인 엔에스쇼핑으로 인적분할을 완료했다. 엔에스쇼핑은 기존 홈쇼핑사업에 주력한다.

마지막 절차는 하림지주와 엔에스지주의 합병이다. 하림지주는 지난달 28일 엔에스지주와의 합병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엔에스지주의 자회사는 하림지주의 자회사로 입지가 달라졌다. 핵심은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을 추진했던 ㈜하림산업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림산업은 하림지주→엔에스쇼핑→하림산업 구조로 하림지주의 손자회사 였지만, 이번 지배구조개편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하림지주의 자회사로 위상이 달라졌다. 과거엔 엔에스쇼핑이 중간에 끼어있는 구조이다 보니 지주사가 양재동 개발사업을 직접 통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는 지주사가 하림산업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하림 본사 전경 [사진=하림]

◆자회사 지원하다 NS홈쇼핑 성과급도 끝, 직원들 불만 고조

하림지주의 최대주주는 김홍국 회장으로 2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의 장남 김준영씨는 한국인베스트먼트(16.69%)와 올품(5.78%)을 통해 김 회장 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엔에스쇼핑이 수천억원을 쏟아부운 양재동 개발 사업의 열매를 정작 총수일가가 차지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엔에스쇼핑은 지난 2016년부터 양재동 개발 사업을 위해 하림산업에 6500억원을 투자해 왔다.

홈쇼핑 업황이 예전 같지 않은 가운데 과도한 자회사 지원은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 2020년 29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엔에스쇼핑은 2021년 83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 규모는 413억원으로 커졌다. 결국 지난해 7월 조항목 엔에스쇼핑 대표가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며 상반기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직원들은 홈쇼핑 사업 수익이 꾸준히 나고 있는 상황에서 엔에스쇼핑이 총수일가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희생양으로 전락했다고 성토했다. 실제로 엔에스쇼핑의 별도기준 영업실적을 보면 지난 2021년 61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지난해 3분기까지 331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은 하림산업의 최대주주가 하림지주로 바뀌며 엔에스쇼핑의 추가 자금 부담은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양재동 개발 사업에 대한 수익과 배당금은 총수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하림지주에게 돌아간다. 업계에선 이 같은 배당 수익이 하림그룹의 경영 승계 자금으로 쓰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림지주가 엔에스쇼핑 자금을 키운 하림산업만 채가며 '토사구팽'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엔에스쇼핑은 계속해서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 후 엔에스쇼핑의 자본여력은 축소되나 대부분의 차입금이 이관되며 차입부담이 크게 완화됐다"며 "홈쇼핑사업을 통한 이익창출력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하림그룹은 지배구조개편 후 양재동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홈쇼핑으로 번 돈을 자회사 사업에 쏟아 부었다는 불만에 직원들의 줄퇴사가 이어졌다"며 "직원들의 사기를 달래고 홈쇼핑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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