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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투자조합 연루 불공정거래 칼 빼든다
2022/05/04 16:19 한국경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투자조합이 연루된 불공정거래 의혹에 칼을 빼 들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투자조합이 연관된 불공정거래 사건 10건을 조사하고 있다
고 4일 밝혔다.

정 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테마주 형성 등 시장 분위기에 편승한 불공
정거래 개연성이 나타나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시장 질서를 바로잡을 필
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투자조합이 연루된 불공정거래 가능성에 주
목했다. △부실기업 매각 과정에서 참여 기업의 주가 급등△실체가 불분명한 투
자조합이 상장사를 인수한 후 주가 이상 변동 △코스닥·K-OTC 등 이종시
장 기업간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주가 이상 변동 △원자재나 부품·소
재 급등 관련 테마 형성에 따른 주가 이상 변동 등을 사례로 꼽았다.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발표로 주가가 급등했던 에디슨EV가 투자조합을 활
용한 편법 지분 인수의 대표적인 사례다. 투자조합 6곳이 함께 에디슨EV 지분을
사들인 후 주가가 급등하자 한꺼번에 지분을 매각했다. 금융당국은 이 과정에
서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현대사료는 K-OTC 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했던 카나리아바이오가 최대주주가 된다
는 소식에
지난 3월부터 8번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700% 넘게 올랐다.
카나리아바이오는 현대사료 지분을 인수하면서 와이드필드조합, 하이라이드컨소
시엄1호조합 등과 함께 지분을 인수했다.

금감원은 사업내용을 허위·과장 홍보해 주가를 올리거나, 상장기업 인수
및 사업 추진 과정에서 취득한 미공개정보를 이용할 가능성 등에 대해 집중 조
사할 계획이다. 실제 인수 주체를 숨길 목적으로 다수의 투자조합을 이용해 지
분공시 의무를 회피했는지도 들여다본다. 투자조합이 최대주주가 되면 1년간 해
당 주식을 매도할 수 없도록 보호예수 규정을 적용받는다. 에디슨EV 지분을 인
수했던 투자조합들은 최대주주 규제를 피하기 위해 '쪼개기 인수'에 나
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원장은 "금융위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될 경우 엄정 조치하겠다"며 "다수의 투자조합을 이용한
지분인수 등 지분공시 의무 회피 가능성이 높은 공시 사항에 대해서는 기획 심
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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