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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공백"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로 생산 중단까지 "설상가상"
2023/03/13 15:32 뉴스핌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한국타이어가 대전공장 화재로 타이어 생산 중단 조치를 내렸다. 타이어 21만개가 전소하면서 생산 재개가 불투명해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9분쯤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내 2공장 가류 공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가류 공정은 열과 압력으로 고무를 타이어 모양으로 성형 가공하는 압출기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13일 오전 10시쯤 대전 대덕구 목상동에 있는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보관 중인 타이어가 불에 타고 있다.[사진=송영훈 독자 제공] 2023.03.13 gyun507@newspim.com

화재 원인은 공장 내부 기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크게 번지며 소방당국은 오후 10시 17분 대응 1단계, 34분 2단계를 거쳐 13일 새벽 2시 10분 3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소방헬기 4대와 산림청 헬기 5대, 장비 158대, 소방대원 750명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였고 이날 오전 11시쯤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

이번 화재로 2공장에 있는 타이어의 21만개는 전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대전공장의 하루 생산 물량은 4만개에서 4만5000대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대전공장의 하루 생산량은 4만개에서 4만5000대에 달한다"며 "아직 피해 규모가 분명하지 않아 화재가 진압된 뒤 손실 규모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국내에서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서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생산량의 40%에 달한다. 여기에 화재가 발생한 2공장은 내수와 수출용 라인이 혼재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어 21만개 전소로 한국타이어의 경영 실적에 타격도 불가피해졌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7057억원의 영업이익과 8조39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9%, 매출은 17.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은 지난 2021년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로 경영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타이어는 이번 화재로 인해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한국타이어는 공시를 통해 "직접 및 간접 손실액은 확인 중으로 사고 수습 및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임직원이 조속한 사고 수습 및 복구와 함께 작업재개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완성차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라는 대체제가 있어 내수 공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밤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 초·중·고교서 등교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사진은 13일 오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현장 모습. [사진=송영훈 독자 제공] 2023.03.13 jongwon3454@newspim.com

한국타이어 입장에서는 최근 오너인 조현범 회장이 구속된 데 이어 이번 화재가 설상가상인 상황이다. 앞서 윤재남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조 회장에 대해 지난 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 등에 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 계열사 자금 100억여원을 경영 사정이 좋지 않았던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 리한의 박지훈 대표에게 부당하게 빌려준 혐의를 받는다.

그는 회사 자금 수십억원을 개인 집수리와 수입차 구입 등에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한국타이어가 2014∼2017년 계열사 MKT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구입해주는 방식으로 부당지원하도록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이수일 대표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 회장은 지난 2019년에도 하청업체 납품 대가로 수억원을 받아 구속기소돼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국타이어는 조 회장 구속 이후 "기업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그룹의 리더십 공백과 대규모 투자 지연 및 M&A 등 신성장 동력 개발 위축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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