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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중국, 레드오션 14억시장] 롯데뿐만 아니다, 카르푸 월마트도 점포 철수
2022/05/02 12:05 뉴스핌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카르푸 월마트 등 1990년대 중후반 중국 대륙에 경쟁적으로 진출했던 서구 대형 다국적 유통 기업들이 너도나도 중국 점포를 폐점하고 있다.

중국 매체 란 차이징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 동안 다국적 유명 소매 기업들을 비롯해 중국 국내외 100여 개 대형 유통 체인이 점포 문을 닫고 매장을 철수 했다.

여기에는 카르푸가 선전해온 아시아 최대 규모의 베이징 중관촌 매장, 광둥성 선전의 월마트 중국 진출 1호점 등 중국 진출의 상징적인 유통 매장이 포함돼 주목을 끈다.

카르푸 최대 매장, 월마트 1호점 철수

카르푸는 2022년 3월 31일 아시아 최대 규모인 베이징 중관촌 점 영업을 중단하고 점포 철수를 단행했다. 카르푸의 중국내 매장 철수는 2022년 들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만 해도 충칭과 광저우, 장시성 난창의 번화가 매장이 폐업했다.

앞서 카르푸는 2021년에도 이미 적지않은 매장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카르푸와 함께 다국적 유통 기업의 세계 양대 강자인 월마트도 상당수 중국 매장을 철수 하고 있다.

2021년 말 월마트는 중국 대륙 1호점인 선전 훙후점을 폐점한다고 선언해 중국 유통가에 화제 불러일으켰다.

이들 다국적 유통업체들의 중국 현지 경영난은 신유통 환경 변화와 비용 상승 때문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카르푸 매장.  2022.05.02 chk@newspim.com

중국 소매시장 에는 전자상거래와 O2O, 마을단위 온라인 단체 구매 등 신소매 신유통 혁명이 어느나라보다 거세게 불어닥쳤다. 누구보다 전통 소매 위주의 외자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다 인건비 임대료 등 기업 비용은 수직 상승세를 보였다. 다국적 유통 업체들은 매출이 급감하고 이윤 공간이 박해지자 매장 신규 오픈을 줄이고 심지어 한계 상황에 처한 매장을 대거 정리하고 나섰다.

세계 유통자본의 선망, 14억의 블루오션

1990년대 중반과 2000년 대 후반까지만 해도 중국 유통시장은 부의 화수분이었다. 깃발만 꽃으면 막대한 수익이 보장됐고 외국 기업들은 중국 진출을 위해 현지 체인점을 놓고 치열한 M&A 인수전을 펼쳤다.

카르푸는 1995년 처음으로 중국에 대형 점포를 내면서 중국 소매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서방 슈퍼 체인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질좋은 제품을 싸고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는 신천지였다.

소비자들이 열광하면서 중국 시장은 글로벌 유통기업들에게 황금 시장으로 여겨졌다. 여기에 WTO 가입후 중국이 2004년 슈퍼산업을 전면 개방하자 중국 유통시장은 글로벌 자본의 각축장이 됐다.

갑자기 중국 유통시장에 외자 대형 수퍼 업체들의 투자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2004년 영국의 소매 유통기업 테스코(TESCO) 그룹이 중국에 투자 진출했고 2007년 월마트가 대만 청다 그룹의 하오요우둬 지분을 사들였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슈퍼 유통체인 매장.  2022.05.02 chk@newspim.com

롯테마트와 롯데 백화점, 이마트 등 우리나라 유통기업도 이런 물결을 타고 중국 대륙 유통시장에 발을 들였다.

롯테 그룹은 2009년 중국 슈퍼 체인기업을 인수해 중국에 유통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 무렵 신세계 이마트도 상하이를 시작으로 중국에 점포를 내기 시작했다.

'끝나지 않는 잔치는 없다', 전통 유통업의 숙명

하지만 중국 말 그대로 '세상에 영원히 지속되는 잔치는 없는 법(天下无不散筵席)'. 시장 및 경영 환경 지각변동으로 다국적 유통 기업들의 중국 소매 시장 호황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소매산업 분야에 있어 14억 블루오션 시장은 전자상거래 O2O 신 유통 환경의 변화, 인건비 등 각종 비용 급등에 따른 이익 악화로 20년이 채 안돼 삽시간에 레드오션으로 모습을 바꿨다.

중국 매체 '란 차이징'은 유통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 외자 소매 유통 기업들의 중국 현지 영업 호황기는 1990년 중반 본격 진출이 시작된 이후 10여년 밖에 안된다며 2010년 대 초반 부터 영업난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1990년대 중반 중국에 본격 진출한 카르푸는 2011년 총 203개 매장에서 451억 위안의 매출을 올린 뒤 2012년 부터 중국 영업에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호황 전치의 말미에 발을 들인 롯테 중국 소매 사업도 중국 유통 환경의 변화에 휘말려 다른 외자 소매 기업 처럼 똑같이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는 2017년 사드 부지 제공 사태 까지 터지면서 전체 중국 사업을 통째 철수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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