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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나는 씨티은행 매각…희망퇴직과 동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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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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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972 2021/08/0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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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이사회서 매각·희망퇴직 패키지 추진 논의
고용부담 덜어 매각 가능성 커지지만 노조 협의 등 변수

한국씨티은행이 이달 말 소비자금융 부문 출구전략 방식을 확정하면서 희망퇴직도 함께 추진한다. 인수자의 고용승계와 높은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씨티은행 노사가 희망퇴직안을 놓고 얼마나 전향적인 결과를 끌어내느냐가 매각 성패를 좌우할 변수가 될 수도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이달 열리는 이사회에서 전체 매각, 분리매각, 단계적 폐지 중 어떤 방안을 추진할지 확정 짓는 동시에 희망퇴직 추진 안건도 함께 올려 논의할 예정이다. 씨티은행은 금융당국과 이러한 계획에 대해 공유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오는 26일 정기이사회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크지만, 상황에 따라 임시이사회로 앞당겨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결정은 지난 6월 유명순 씨티은행장이 희망퇴직 가능성을 언급한 데서 한걸음 진전된 것으로, 노조는 물론 인수후보자와 고용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유 행장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소비자금융 부문 매각에 따른 전적과 자발적 희망퇴직, 행내 재배치 등으로 직원들을 놓치지 않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씨티은행이 희망퇴직을 출구전략의 핵심키로 꺼내든 이유는 높은 인건비 문제를 해결해야 출구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씨티은행의 전체 직원의 평균 연령은 46.5세(평균 근속연수 18년4개월)로 적지 않다. 평균 연봉은 1억2천만원으로, KB국민은행(1억400만원)이나 하나은행(9천700만원), 신한은행(9천600만원) 우리은행(9천500만원) 등 주요 시중은행보다 높다. 반면 직원 1인당 생산성은 1억4천600만원으로, 국민은행(2억800만)과 신한은행(2억1천900만) 등에 못 미친다.
시중은행이 매년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씨티은행은 지난 2014년 이후로 별도의 퇴직을 시행한 적 없다. 2017년부터 대대적인 점포 통폐합으로 126개였던 점포를 39까지 줄였지만, 인력은 그대로 유지했다. 또 은행권에서는 드물게 퇴직금 누진제를 유지하고 있어 고비용 문제가 인수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 요인이다.
씨티은행 매각에 관여하고 있는 관계자는 "인수 후보자들이 고용승계 문제를 가장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만큼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어떠한 매각방식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인수 매력을 높일 수 있고, 그만큼 매각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이사회에서 출구전략 실행과 희망퇴직을 패키지로 실행하는 방안이 통과될 경우 사측은 노조와 희망퇴직 조건 등에 대해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들의 실사가 비슷한 시점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이들이 인수가격을 산정하는 데에도 희망퇴직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관건은 희망퇴직 조건이다. 씨티은행은 2012년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평균 36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해 200명이 은행을 떠났고, 2014년에는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60개월치를 지급하면서 650명가량이 나갔다. 시중은행이 대개 24~36개월치 급여를 지급하는 것을 감안하면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노조 측은 최소한 2014년 조건보다는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측도 이를 감안해 특별퇴직금 규모를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 소매금융 인력은 약 2천500명으로, 1천명 안팎이 대거 희망퇴직을 신청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희망퇴직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고용을 승계하는 통매각이 쉬운 건 아니라는 전망이다.
씨티은행은 통매각 방안을 우선으로 검토 중이고, 인수의향자 중 소비자금융 사업 전체를 인수하겠다는 곳도 포함됐지만, 다수가 자산관리(WM)와 신용카드사업 부문을 따로 분리해 인수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씨티은행 딜이 흥행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참패도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사측과 노조가 얼마나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진전된 방향을 도출하느냐에 따라 매각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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