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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I가 7월29일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더니 결국 3000선을 지키지 못했다.

BDI는 전일대비 144포인트(4.72%) 급락한 2907을 기록했다. 5월26일이후 최저수준이며 하반기들어 3000선을 하회한 것은 7월 10~12일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최근 구리를 비롯한 산업용 금속가격이 급등하고 철광석 현물가격도 톤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초강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때이른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고, 실제로 중국부터 미국까지 제조업 PMI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도 BDI가 연일 고꾸라지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6월3일 4291까지 급등하며 하반기 경기회복 신호탄을 쏘았던 BDI가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end-user, 즉 원자재 최종소비업계의 원자재 수요가 부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美 철강가격이 1년만에 오름세를 기록하는 등 산업용 금속과 원자재를 중심으로 가격 급등랠리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과 영국 주택시장과 고용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회복의 기미를 보이는 등 거시경제 펀더멘털도 호전의 기운이 역력하다.
따라서 경기 선행지표 중 하나인 BDI가 하락세를 면치 못한다고해도 투기 및 투자세력들이 두려워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6월3일 이후 상품시장 sell-off국면과 함께 추락한 BDI는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데 주요 상품가격은 6월이후 급락을 모두 되돌리고 제2의 상승장을 열어가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를 남긴다.

상품가격은 투기와 투심의 반영인 반면 BDI는 냉혹한 현실의 반영일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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