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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좀 쉬었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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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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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16 2004/08/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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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초반에서 일찌감치 주식을 매수해놓았던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조금씩 주식을 줄이는 추세다. 800을 넘기 힘들다는 시각을 가진 투자가든, 800 초반까지 랠리가 연장될 것으로 보는 투자가든 상승세가 복귀됐다고 판단하지는 않고 있다. 따라서 이 수준에서 더 들고 있어봤자 수익률 5% 남짓이라며 분할 매도에 들어간 것.

차광조 메리츠투자자문 운용이사는 "베어마켓 랠리가 한 번 있을 것으로 예상해 700 초반대에서 주식 비중을 확대했지만 증시가 오름세를 쭉 이어갈 것으로 보진 않아 현재 지수대에서는 다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차 이사는 "개인적으로 아직 증시가 800을 돌파할 힘은 없다고 본다"며 "나스닥지수 상승세도 힘에 부치는 것으로 보이고 외국인도 지난주 월요일부터는 매수를 줄이고 조금씩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780 이상은 오버슈팅(과매수)"이라는 의견. 차 이사는 "지수가 750을 넘어서면 700 초반에서 주식을 사지 못한 투자자들이 초조해하기 시작하고 760을 넘어서면 랠리가 좀더 이어질 것이란 생각에 매수세가 유입된다"며 "이 때문에 오르는 것이지 추가 상승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도 720~800 박스권은 유효하며 이 때문에 이 지수대에서 공격적 매수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20%씩 수익률이 난 종목도 적지 않은데 여기서 추가 상승 여력은 적다고 봐야 한다"고 차 이사는 밝혔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랠리가 820 정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역시 쭉 오르긴 힘들고 한번 조정을 받은 뒤 재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 사장은 "증시 사이클이 4단계를 겪는다고 할 때 현재는 크게 역실적장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수급장이 나타난 형상"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우라가미 구니오는 증시 사이클을 4계절에 비유했다. 금융장세(봄, 거시 후행지표는 나쁘지만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장세)-실적장세(여름, 거시지표와 기업실적 호조 등 펀더멘털 개선에 근거한 랠리)-역금융장세(가을, 거시지표와 기업실적은 최고 수준이지만 주가 상승세는 주춤해지기 시작하는 시기)-역실적장세(겨울,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주가도 하락).

장 사장은 "종합지수가 900 이상에서 700 초반까지 급락했을 때가 역금융장세였고 이제는 하락 사이클의 2단계인 역실적장세라고 본다"며 "이런 약세 사이클 속에서 수급이 너무 좋아 현재의 랠리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의 최대 주주인 외국인이 주식을 팔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과매도 상태이며 매도차익잔고도 1조원이 넘고 있어 수급 구도상 매도 압력이 매우 낮아 약간만의 매수에도 지수가 크게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장 사장은 "아직까지는 수급에 따른 강세로 베어마켓 랠리"라며 "800 초반에서 고점을 찍고 조정 받은 뒤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지금 주식을 늘리기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자금의 성격에 따라 증시에 대한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강방천 에셋플러스 투자자문 회장은 "거시 지표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개별 종목으로 보면 여전히 싼 종목이 많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최근들어 한국 주식을 매수한 외국인 자금은 배당수익률을 노리는 장기 투자자금으로 보인다"며 "대형주 중에서도 배당수익률이 5%를 넘는 종목이 많아 1년 이상 보유할 생각이라면 배당 매력만으로 지금 주식을 매수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배당수익률이 채권수익률을 웃도는 종목이 많아 외국인 투자자의 입장에서 '바이 코리아(Buy Korea)'는 당연하다는 것.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한다 해도 배당금은 유지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식을 매수해봤자 하락 리스크는 극히 제한적이라고 강 회장은 지적했다.

그러나 단기 자금이라면 현재 지수는 바닥에서 상당히 오른 상황이므로 관망하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배당수익이 아니라 매매차익을 주로 노린다면 유가 상승과 미국 및 중국 경제 불확실, 국내 내수 부진 등을 감안할 때 지금 매수할 시기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강 회장은 "전기전자(IT) 사이클도 하강세를 보이고 있어 큰 폭 상승은 힘들겠지만 배당이 좋아 무차별 매도도 없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시황을 판단하기가 모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투자 목적을 분명히 하고 접근하지 않으면 대응하기 어려운 장세라는 의견이다.

어차피 기존에 주식을 보유했던 국내 투자자들이야 이보다 더 낮은 가격에서도 계속 팔아왔는데 지금 상당히 많이 오른 상황에서 더 비싼 돈을 주고 주식을 사기는 손이 나가지 않을 것이다. 이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전반적 매도 우위는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 매수도 주춤해졌다.

그럼에도 프로그램 수급이 너무 좋아 지수는 좀처럼 잘 꺾이지 않고 있다. 분명한 것은 710에서 770까지 오를 땐 모멘텀 없이 밸류에이션 때문에, 지금 강세 유지는 펀더멘털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수급 때문이란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분별한 추격 매수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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