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바이오 장기이식 연구센터(Organ Transplantation Research Center)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연구에 필요한 맞춤형 고품질 영장류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리엔트바이오  (756원 19 -2.5%)가 캄보디아 영장류 센터를 통해 공급하게 될 순종(Pure Bred) 영장류는 장기이식 연구 데이터의 신뢰성을 극대화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이 뿐 아니라 다양환 질환모델 영장류를 개발, 장기이식 연구센터에 투입할 방침이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장기이식 연구센터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켜 세계적인 장기이식 전문 연구용역 회사로 거듭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 장기 수요-공급 불균형 해소위해 '이종장기 이식' 등장

장기이식은 통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장기를 뇌사자 등으로부터 기증받아 교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에 비해 공여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예컨대 신장의 경우 2012년에 1만 2463명의 환자가 이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실제 기증된 신장은 768기에 불과(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센터 자료 기준)한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새롭게 등장한 방법이 이종장기 이식이다. 이종(異種)장기 이식이란 특정 동물의 장기를 다른 동물에게 이식하는 것을 말한다. 형질을 전환한 다른 동물의 장기를 임시적으로 이식해놓은 뒤 향후 기증자의 장기로 교체하는 개념이다.

통상 이종장기 생산을 위해 주로 쓰이는 동물은 형질전환 돼지다. 2005년에 형질전환 돼지의 심장을 원숭이에 이식해 179일, 신장의 경우 83일을 생존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돼 있다. 하지만 이종장기를 이용한 심장과 신장 이식의 경우 아직 임상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의 단계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면역억제 반응을 해결해야 하는 까닭이다.

◇순종 영장류 모체 확보 '존재감' 돋보여

국내에서도 이종장기 이식과 관련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농촌진흥청이 농업생명공학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착수한 '차세대바이오그린 21사업'의 일환이다. 건국대와 서울대, 국립축산과학원 등이 참여한 이 연구에서 초급성 면역거부반응 유전자(GTKO)가 제거된 돼지의 심장과 신장을 원숭이에 이식해 각각 24일과 25일을 생존시키는 데 성공했다.

오리엔트바이오도 이 연구에서 든든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장기를 이식받을 영장류(원숭이)를 공급하고 이식이 끝난 영장류를 관리하고 연구 결과를 관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여기에 보건복지부가 주도하는 바이오 이종장기 개발 사업단에도 참여, 당뇨모델 영장류 공급과 당뇨 치료를 위해 췌도 세포를 이식받은 영장류의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얼핏 보기에는 지금까지의 이종장기 이식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를 제공할 돼지를 개발하는 것이다. 하지만 장기를 이식받을 영장류를 생산하고, 이식 전의 면역과 감염 반응, 이식 후의 상태를 모니터링 하는 일도 만만찮다. 형질전환 돼지가 기증자를 대신하는 역할을 한다면 영장류가 실제로 장기를 필요로 하는 환자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장기 이식 시험용 영장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순종 영장류 모체를 확보한 오리엔트바이오의 존재감도 돋보일 수밖에 없다. 영장류의 유전적 특성이 우수한 만큼 연구 결과를 신뢰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질병 모델 영장류의 개발마저 완료될 경우 신장과 심장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에 대응 가능한 이종장기의 개발이 촉진될 전망이다.

장기이식 비임상 시험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로 부상한  오리엔트바이오  (756원 19 -2.5%)는 삼성서울병원과 장기이식 관련 비임상 연구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동종 및 이종장기 이식 공동개발연구뿐 아니라 비임상시험 사업화를 위한 상호 인력교류, 연구 및 장비의 공동 사용, 투자연계 등에 대한 협력이다.

◇세계 수준의 장기이식 연구용역 업체로 도약

오리엔트바이오가 지난 7월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착공한 장기이식센터는 영장류 생산, 장기이식, 비임상시험 연구 서비스를 원 스톱(One-stop)으로 제공한다. 사람과 유전적 특성이 90% 이상 동일한 영장류 모체를 대량으로 확보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장기이식센터는 △영장류 마취와 수술을 지원하는 실험지원파트(영장류팀) △임상병리와 조직병리 진단을 담당하는 진단병리 지원파트 △영장류 수입과 검역, 질병감시를 담당하는 헬스모니터링 파트(수입 및 분석팀) △행정지원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이 센터를 발판 삼아 세계 수준의 장기이식 연구용역 업체로 진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기이식 연구를 위한 최첨단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 만큼 글로벌 장기 이식센터의 허브가 되겠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국제 공동연구뿐 아니라 해외 장기이식 관련 비임상서비스를 대거 유치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