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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신약 A003120   거래소  (액면가 : 5,000)    * 08월 04일 15시 50분 데이터    현재가 50,300  시가 50,000  52주 최고 70,000  전일비 ▲ 500  고가 50,400  52주 최저 28,900  거래량 2,930  저가 49,700  총주식수 2,660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지나치게 낮은 배당으로 올 주주총회 등에서 소액주주들과 첨예한 갈등을 빚은 일성신약이 이번에는 대주주의 매도로 원성을 사고 있다. 주가안정을 위한 자사주 매입 기간 대주주가 주식을 팔아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의 친형인 윤영근씨는 지난달 7월 27, 28, 31일(결제기준) 사흘동안 1만2008주를 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는 1, 2, 3, 4일 하루도 쉬지 않고 합쳐 8741주를 매도해 7.3%이던 지분율이 6.49%로 줄었다.

윤씨의 매도 기간 5만5000원에 가깝던 주가는 한때 4만8000원대로 급락했다. 워낙 거래가 부족한 상황에서 대주주의 매도가 나타나자 심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급락후 반등으로 이날 주가는 5만원으로 회복했다.

대주주 매도는 자사주 신탁계약 기간 이뤄졌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은 매우 부진하다. 자기주식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 4월부터 10월17일까지 50억원어치를 사겠다고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했지만 윤씨가 매도한 31일 500주를 매입했을 뿐이다.

일성신약은 지난달 25일 거래량 부족으로 인해 주식취득이 용이하지 않다며 자사주신탁계약을 체결한 이후 3개월동안 단 한주도 사지 않았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기간 거래량은 20만주로,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주가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체결하겠다고 했지만 자사주 취득은 미미하고 대신 대주주 매도가 집중되며 주가가 크게 하락한 모습이다.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4월17일 주가는 6만4000원이었다.

대주주의 주식매도에 대해 소액주주들은 자사주 체결 공시 이후 3개월이 지난 매도이기 때문에 불법은 아니지만 부도덕한 행위라며 비난하고 있다. 특히 주가하락을 의도하는 매도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한 소액주주는 "거래가 20만주가 넘게 이뤄지는 동안 한 주의 자사주도 사지 않은 상황에서 대주주는 소액주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정도의 기세로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며 "이는 자사주를 저가에 매수하는 동시에 내년 감사선임에 대비해 우호지분으로 주식을 이동시키는 고도의 전략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주가를 떨어뜨려 자사주를 저가에 사는 한편 감사선임에 대해 대주주는 3%의 의결권만 행사하도록 돼 있는 규정을 의식해 대주주 지분을 우호세력에게 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 소액주주는 이어 "이같은 대주주의 매도에 대해 회사의 경영진도 뚜렷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는 이에 대해 "본인의 의사결정에 따른 것으로, 사업상 자금이 필요해 매도한 것으로 안다"며 "주가에 영향을 덜 주는 방식으로 매도해야한다는 소액주주들의 주장은 일부 이해는 하지만 (회사의 경영과 무관한) 개인의 자체적인 판단에 간섭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윤 대표는 자사주 매입에 대해 "신탁계약을 통한 매입으로 큰 지침만 줄 뿐 그때그때 일일이 지시를 내리지는 않고 있다"며 "너무 소극적이다는 지적이 제기된 만큼 자사주 매입 현황과 운용 지침을 다시 점검해 보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일성신약은 지난 정기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의 반대로 감사선임안이 부결되는 등의 파행을 겪자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을 체결하는 일종의 타협안을 내놓은 바 있다.

유일한기자 only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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