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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매각될 것으로 전망됐던 시멘트업계 대표기업인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동양시멘트는 최근 성공적인 매각으로 새로운 주인을 찾은 반면 쌍용양회의 매각작업은 아직도 표류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시멘트 업계는 동양시멘트, 라파즈한라시멘트, 성신양회, 쌍용양회공업, 아세아시멘트, 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7개사가 약 9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1위인 쌍용양회는 20% 가량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5위권 업체는 10%대 수준으로 비슷하다.

쌍용양회의 매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쌍용양회를 공개 매각한다는 계획이지만 최대주주인 태평양시멘트가 공개매각 방침에도 반대하고 있기 때문. 더욱이 태평양시멘트는 채권단이 가진 지분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지만 이를 행사하지도 않고 있다.

그간 채권단 측은 태평양시멘트를 상대로 우선매수권 행사와 보유 지분 매각 여부 등과 관련해 입장표명을 수차례 요구해왔으나 모호합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태평양시멘트가 쌍용양회를 인수하기엔 가격부담이 크고, 매각을 하게 될 경우 단일 최대주주의 지위를 잃게되기 때문에 쉽사리 선택을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채권단은 최근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해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냈다. 이와 관련한 심문기일은 오는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