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pool

[OSEN=윤가이 기자] 하정우는 사람 냄새 물씬한 배우다. 일부 톱스타들이 까칠하고도 유별난 태도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데 반해 하정우는 충무로의 대세로 우뚝 선 지금도 여전히 소탈하고 한결같다는 평. 이는 공식석상이나 매체를 통해서가 아니라 하정우와 직접 손발을 맞춰 일하는 스태프의 증언(?)으로 증명된다.

실상은 안하무인 연예인들도 카메라나 언론 앞에선 '날개 없는 천사' 흉내를 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정작 매니저와 소속사 식구들, 혹은 스타일리스트, 헤어 메이크업 스태프에게는 까탈스럽기 짝이 없는 이들. 하정우는 이들과 확연히 비교된다. 늘 붙어다니는 매니저나 소속사 관계자, 보이지 않는 현장의 스태프에게 카메라 밖에서도 늘 친절하고 유쾌하기로 소문이 났다.

최근 '더 테러 라이브'(감독 김병우)로 5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저력의 사나이 하정우, 언론 인터뷰와 지방 무대인사 등을 이어가는 가운데 '군도'(감독 윤종빈) 막바지 촬영까지 겹쳐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빠뜨리지 않는 것이 있다. '매니저 다이어트 시키기'다.

하정우는 지금의 소속사 판타지오(구 N.O.A)에서 수 년간 함께해온 담당 매니저 이상훈 실장과 매일 저녁 운동 중이다. 갈수록 비대해지는(?) 매니저를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상훈(매니저)과 함께 매일 저녁 한강 둔치를 뛰고 있다. 꼭 살을 뺄 수 있게 도울 것이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뭔지 보여주겠다"고 밝히며 웃음을 터뜨렸다.

동석했던 이상훈 실장은 "형(하정우)의 코치가 따라하기 벅차지만 최대한 열심히 따라가려고 노력 중"이라며 "식사량도 줄였고 당분간 술도 먹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바쁘다는 매니저를 저녁마다 호출해 강제로 운동을 시키고 식사량과 생활 패턴 등을 간섭(?)한다고.

하정우의 매니저 이상훈 실장은 다소 통통한 몸매의 소유자. 매니저 특유의 불규칙적인 생활, 피로 누적, 잦은 술자리와 야근 등 탓에 수년 사이 눈에 띄게 몸집이 불어났다. 주위의 다이어트 권유가 이어지던 가운데 급기야 그와 가장 가까이서 호흡하는 하정우가 칼을(?) 빼든 것.

하정우는 "매니저가 건강해야 내 일도 잘 돌아간다. 완전히 딴 사람으로 만들어놓겠다"며 다소 투박한 표현을 쓰기도 했지만 오랜 파트너 이상훈 실장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못했다. 두 살 어린 매니저에게 인생 선배이자 믿음직한 형으로서 누구보다 살뜰한 보살핌(?)을 펼치고 있는 것. 남동생에게 하듯 때로 거친 말투와 돌직구 입담으로 카리스마를 보이기도 하지만 은근히 동생의 건강을 걱정하거나 고민을 나누는 데서 하정우의 폭풍 인간미가 입증된다.

이 밖에도 하정우는 평소 주위 스태프와 허물없이 지내고 마음을 나누는 일이 자연스럽다. 이는 함께 일하는 동료나 스태프, 대학 동창과 친구들 누구와도 한결같다. 오죽하면 까칠하다는 기자들의 마음까지 녹였으니 그의 후덕한 인간미가 집작되는 대목.

하정우를 오랫동안 지켜본 영화계 한 관계자는 "마음 씀씀이가 남다르다. 한마디로 통이 크다"며 "광고 수입으로 매니저에게 차를 선물하고 소속사 식구들에게 일정 액수를 나눠 선물하면서 고마움을 표하기도 하고 크고 작은 방법으로 애정을 표현한다. 또 유쾌한 농담을 주고받는 것부터 진지한 인생 상담을 하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스태프까지 챙기고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순간에 마음을 쓰는 것에서 하정우의 인간성을 알 수 있다"고 귀띔했다.

issu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