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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3 2018/09/0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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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강산 아름다운 경치


   5월과 6월 사이 승용차 창문을 모두 활짝 열어젖히고 우리나라 산천경개를 구경삼아 달리면 살아있는 맛이 새롭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고 골이 깊으면 물이 맑다. 맑은 물에 손발을 담그고 쉬면서 싱그러운 공기로 마음의 때를 씻어낸다. 아웅다웅 삶의 경쟁에 너무 치우쳐서 마음의 여유를 잊고 살아온 느낌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산과 나무와 숲이 내지르는 함성의 여운은 인간 욕망의 착각이고 산울림은 세속에 젖은 생각을 일깨우는 자기 반응의 깨달음이다. 산속을 지나면 산새 소리와 어우러진 나무숲의 다정함을 가슴 질펀하게 담아보게 된다. 그 넉넉함의 여유로움은 언제나 누구라도 넓은 가슴으로 부담 없이 안아준다. 자연은 사람에게 많은 생기를 부여하지만, 사람은 그 고마움을 잊고 지나기 일쑤다. 차창을 스치듯 지나가는 나무와 나뭇가지들이 반갑고 정겨움에 춤을 추고 있다. 신선들이 노니는 선경에 온 듯하다.


   어른 바위로부터 크고 작은 돌에서 풍기는 가족의 냄새를 느끼며 큰 바위를 향해 주목하는 자세가 질펀하게 늘어져 앉아 인정어린 풍경이다. 오늘은 가족회의라도 있는 날인가도 싶다. 바위 사이로 기어 나오는 샘물의 맑은 표정은 청순한 처녀 얼굴이다. 두 손으로 한 웅큼 담아 마시면 아름다운 미녀의 향기가 온통 내 입으로 삼켜 버리는 느낌이 든다. 나의 속에 들어온 향은 시원의 향기로 간직한 산의 소중한 정기가 듬뿍 목젖을 추겨온다. 밤마다 별이 내려 속삭이는 이야기가 꿈결같이 물에 녹아 이슬방울로 떨어 모은 물이기도 하다. 달빛이 훈수 넣어 그려낸 바람의 손이 꽃잎마다 향을 모아 이렇게도 맑아졌을 게다. 하루라도 남을 괴롭히지 않았으니 수정처럼 유리처럼 투명도를 뽐내는 일일 수밖에 없다.


   낙락장송 춘양목의 몸은 부끄럼타는 색시 얼굴색이다. 해마다 몸단장하는 피부엔 묵은 껍질을 떼어낸 그 아픔 참아서 저렇게도 매끄럽고 아름다운 모습이던가? 불그스름하게 화장해낸 몸매처럼 나중에 소중한 제목 감으로 시집갈 날이 더욱 밝아온다. 팔등신의 미인처럼 몸매 자랑할 만도 하구나. 우리 어릴 적만 해도 민둥산이 이렇게도 울창하다니 춘양목 너의 공로가 산을 비단 같은 옷 갈아 입혔구나. 경북의 히말라야 영양 수비 고개를 넘으면 한국의 알프스가 눈앞에 전개한다. 굽이굽이 계곡 따라 숲길이 이어지고 차창으로 넘나드는 맑은 공기가 가슴을 열어준다. 아름다운 산길을 달리면 저절로 흥겨운 정이 온몸을 안아주는 듯 감흥이 바다처럼 부드럽게 다가온다. 곱게 접은 부챗살을 펼치는 듯 다가오는 그림의 광경이 신선계에 온 느낌이다.


   울진의 천문학자 남사고의 유적지를 감돌아 흐르는 냇물은 거울 같은 자태를 자랑한다. 불영계곡에서 사색에 젖어 심신을 단련하여 얻은 지식으로 우리나라 빼어난 경관을 10승지로 명명한 인물이다. 눈에 보이는 곳이 모두 명승지고 호흡으로 마시는 공기가 싱그러운 기운이니 스스로 천리안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는 환경이다. 나라에도 그의 명성을 인정하여 천문학자의 직함을 내렸던 일이다. 어느 신흥종교는 남사고의 유명세를 이용하여 정감록의 예언자로 부추기기도 한다. 울진의 아름다운 산세와 경관이 미인을 배출한 신비스러운 이야기다. 봉화에서 영양 수비재를 넘어오는 사이사이 자연의 비경을 문득문득 느끼게 한다. 어느 것 하나 돈 받지 않고 인간에게 모두를 무료로 내어놓은 보물이다. 자연의 보배로운 선물을 가져가는 이들의 행복을 절실히 느껴본다. 조물주의 값진 선물이 이처럼 빈부귀천을 구분하지 않고 베푸는 일이다.


   청하 청령산 경북수목원을 지나 포항시 죽장의 입암 땅에 이르니 입암 28경이 내 눈에 들어온다. 여헌 장현광이 명명한 입암 28경에 노계 박인로의 입암 28수는 조선 시가의 명작품이다. 빼어난 경관에서 태어난 불후의 명작이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 심금을 울린 일은 유구한 역사에 그침이 없을 일이다. '무정히 섰는 바위 유정하여 보이나다'로 시작하는 입암별곡의 시조는 노계문학의 영광이 서광으로 비춰온다. 후세 사람들이 입암 명당에 노계시비를 세워 문향의 고장임을 그윽하게 풍겨주기도 한다. 지역 명칭은 포항시 관할이지만 그옛날 영천땅이었던 시절을 되새기듯 영천댐이 안개를 띄워 상류인 입암골을 흐뭇하게 감싸 안는다. 멋진 바위 하나로 이처럼 지역명칭이 생기고 문학의 현장이 되고 가슴을 감동케 하는 빼어난 절경을 누구나 읊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차를 세워 둘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분비는 명소가 되고 있다.


   입암에서 두마 쪽으로 바라다보면 보현산이 주위에는 가장 높은 해발 1,124m 높이다. 동양 최대의 보현산 천문대가 처음 들어서고 영천의 별빛마을이 탄생하는 일이 있었다. 그 바람에 영천이 그만 별의 도시로 유명세를 열고 있다. 해마다 영천시에서는 별의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보현산 둘레길을 걸어서 올라가면 승용차로 오르는 것보다 운동도 되고 맑은 공기도 마시며 건강에 도움도 받는 일이다. 보현산 참나물 하면 별미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산 미나리에 속하는 참나물은 부드럽고 향기로운 맛 나는 산나물이다. 야생화 향기를 듬뿍 맡으며 둘레길 오르기를 계속하면 보현산천문대 본관이 나온다. 정상에 오르면 맑은 날씨에는 포항의 영일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문대는 관광객을 위해 무료로 개관하고 우주의 신비스러운 자료가 공개되고 있다. 보현산 정상에 오르니 영천시의 관할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 팔공산이 그리 멀지 않게 마주 보고 있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이름만큼 아름답다. ( 글 : 박용 2018.0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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