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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라이프사이언스는 축산기술연구소 성환후 박사팀과 1999년부터 2년간의 공동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가축 임신진단키트의 제제화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진단키트는 임신한 한우나 젖소의 체액 속에 들어있는 황체호르몬(임신호르몬)에만 특이하게 결합하는 항체를 반응시켜, 임신호르몬 농도에 따라 발색되도록 고안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지금까지 수의사나 인공수정사 등 숙련된 전문가에 의해서만 가능했던 소의 임신진단을 농민들이 직접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연구 책임자인 성환후 박사는 "기존의 직장검사법이 인공수정 후 60일이 경과해야 임신여부를 진단할 수 있고 검사자에 따라 오진 가능성이 있는 반면, 이 제품은 불과 20일이면 임신진단이 가능하고 진단율도 비임신의 경우 96.7%로 매우 높다"고 말했다. 조기 임신진단이 가능해짐에 따라 앞으로 축산농가에서는 공태(임신이 안돼 배가 비어 있는 상태)기간을 크게 줄여 송아지의 번식효율을 최대화함으로써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누적된 농가부채 문제와 설상가상 올해부터 쇠고기 시장의 완전개방으로 살아있는 소의 수입까지 허용된 시장환경 변화 속에서 축산농가의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녹십자의 조민 이사는 "실험실 수준에 머물던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제제화에 성공하여 상용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 이번 연구개발의 가장 큰 성과"라며 "이르면 2월말부터 제품으로 본격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에 대한 생산권과 판매권은 녹십자라이프사이언스가 갖고 있으며, 동물의약품 전문업체를 통해 전국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