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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으로 사라질 듯한 빵 업체 삼립식품이 장기불황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 장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97년 부도 후 5년여에 걸친 법정관리 기간에 마이너스 성장과 적자를 지속하던 삼립식품은 샤니가 2002년 말 인수ㆍ합병(M&A)한 후 2003년 전년 대비 매출 10 %, 2004년엔 8.2% 성장했고 영업이익이 매년 2배 이상 신장했다.

최근 환율 하락과 유가 급등으로 시장 상황이 불안한 가운데에 부도기업이 어 떻게 빠른 시간에 정상을 되찾고 우뚝 설 수 있을까. 유통과 생산 혁신으로 ' 파리바게뜨' 신화를 일궈냈던 김영덕 사장의 경영 수완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2003년 3월 부도기업 삼립식품을 파리바게뜨처럼 키워 달라는 샤니 그룹 대주주의 부탁을 받고 삼립식품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국내 최고 프랜차이즈 기업 대표가 부도기업으로 자리를 옮기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김 사장 각오는 남달랐다.

86년 프랜차이즈 개념조차 없던 한 국시장에 고급 빵집이라는 개념을 도입했고 삼립식품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 지 무려 1200개라는 가맹점을 둘 정도로 파리바게뜨 신화를 일군 그로서는 자 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부임과 동시에 20년 전 서울 강남구 반포동에 파리바게뜨 1호점을 열고 점장으로 활동하던 시절로 돌아갔다.

당시 현장을 누비면서 시스템을 만들어 가던 경험을 살려 새롭게 시작하는 삼립식품을 만들어가기로 다짐했다.

그가 매일 서울에서 경기도 시화공단에 위치한 공장으로 출근하는 것도 이 같은 의 지를 반영하고 있다.

김 사장이 가장 먼저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생산혁신. 그 동안 자금난으로 수 년 간 방치된 생산라인의 설비 개선과 자동화 작업을 서둘러 진행했다.

생산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유통망을 갖고 있어도 판매할 수 없다 는 파리바게뜨의 경험을 살린 것이다.

자동화는 생산량 증가와 공장 가동률 향상으로 이어져 최근 맥분 등 주요 원자 재 가격이 큰 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익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거 둘 수 있었다.

또 일부 수익이 나지 않는 외식점포 사업 등 비수익 사업은 과감히 정리했고 전사적 자원관리인 ERP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로스를 50% 줄이고 원자재 보유량 도 30% 이상 축소하는 등 비용절감을 극대화했다.

김 사장의 다음 작업은 매출 확대. 그는 우선 양산 빵의 개념을 바꾸기로 했다 . 추억의 빵으로 놔두면 시장이 도태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것. 그래서 그는 품질은 고급 제과점 수준이고 가격은 20% 정도 저렴한 빵을 만드 는 작업에 들어갔다.

브랜드가 붙은 고급 양산 빵은 할인점 슈퍼마켓 등 대형 유통점에서 판매되고 단체급식이 활성화하면서 대량으로 공급되는 새로운 시장 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식빵류 매출 2년 연속 1위에 오른 '미감'은 대표적인 고급화 상품이다.

열탕제 법으로 반죽하고 24시간 저온 숙성시켜 생지가 부드럽고 쫄깃해 갓 구워낸 느 낌이어서 다른 제품과 차별화 상품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물론 39년 전 맛과 공정을 그대로 재현한 '크림빵'도 옛 향수를 찾는 중장년층 소비자를 중심으로 매출 상승에 한몫했다.

삼립식품은 흑자경영을 발판으로 외형 늘리기에도 나서고 있다.

사업다각화 일 환으로 2003년 10월 출범한 우동 전문점 '사누끼보레'는 최근 5호점을 연 데 이어 연내 30호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삼립식품은 종합식품회사를 목표로 내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했다"면 서 "외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외식사업 등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 올해 장투하면 큰수익나고 단타치면 쪽박나는회사

  내일 매경 가사 펌